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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두들겨 패는’ 조국의 글빚 2021-01-22 22:00:15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재단 계좌 사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했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의 과거 글이 "유시민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말라"라며 외치고 있다.

유시민은 조국 사태 때 '싸가지 정치인'의 특기를 발휘해 정경심씨의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참전했지만 이제 조국은 과거 자신이 날린 글의 힘으로 유시민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형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법정스님은 저 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이 쓴 글에 대해 '글빚'이라고 했는데 이제 조국의 글이 그 처지가 되고 있다. 

그는 과거 트윗과 페이스북에 자신의 순발력과 지혜로움에 탄복하며 많은 글을 남겼으나 이제 모두 글빚으로 남아 마침내 빚청산을 해야 하는 신세로 몰렸다. 

 

조국 전 법무장관.

조국흑서 필진 김경율 회계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밝혔는데 그 배경은 조국의 과거 트윗이다.

유 이사장에게 계좌사찰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해온  김 회계사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은 많은 분들을 봤다.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합니다"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016년 12월 트위터에 인용했던 중국의 대문호 사상가인 '1929년 루신(魯迅)'의 글을 링크했다.


 조국의 글은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가 물에서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이었다.

조국의 과거 글을 인용해 유시민을 타격한 것이다. 다시 말해 조국의 과거 글이 돌고돌아 유시민을 두들겨 패고 있는 격이다. 


 조국의 또 다른 글도 유시민을 찌르고 있다.

조국은 2010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문제로 사퇴를 앞두고 있을 때 이런 글을 트윗에 올렸다.

조국은 당시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우스개소리 하나 한다”라며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 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을 인용하며 유시민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으니 사과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인 한동훈 검사장은 민형사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유 이사장은 조국의 과거 글처럼 될 운명에 빠질 전망이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의 거짓말을 믿은 국민들도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며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앞보수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지난해 8월 "유 이사장이 한동훈 검사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 이 사건은 현재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이병석 부장검사)에 배당돼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과 관련해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1년여만에 고개를 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이어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며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유 이시장은 지난 2019년 12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해명을 주장했다. 

그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작년 11월 말, 12월 초순쯤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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