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회인사청문회서 정부과천청사일대 주택공급 문제와 관련, “합리적 대안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던 노형욱 장관이 거듭 “합리적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20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종천 과천시장과 이소영 의원이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부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과천시청 

21일 과천시는 “20일 오후 김종천 과천시장이 노형욱 장관을 면담했는데, 노 장관이 ‘과천시와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 또 전체 주택공급 계획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노 장관은 “오늘 뿐만 아니라, 인사청문회 당시 박영순, 송석준, 허영 의원으로부터도 청사 일대 주택 공급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과천시가 밝혔다. 

노형욱 “합리적 대안 검토”에서 “합리적 방향 검토”로 워딩 변화 

이 같은 노 장관 언급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표현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지난 4일 노 장관 후보자는 의원들이 ‘청사일대 부지 공급 계획을 변경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질의하자 “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천시와 주민들이 얘기하는 내용, 전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리적인 대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16일 전엔 “합리적 대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합리적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워딩이 '대안'에서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는 노 장관의 의중인지, 아니면 과천시가 최근 과천시장 소환 정국을 감안해 '대안'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노 장관 면담은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이소영 의원 사무실에서 있었다. 

김종천 “ 청사유휴지, 활용 방안 숙고해달라” 

과천시는 “김 시장은 노형욱 장관이 후보자 신분이었을 당시, 청사 일대 주택공급과 관련한 시민들의 심정 등 현안을 전달한 바 있고, 이번에는 면담을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과천시민들은 청사 일대 유휴지를 심장과도 같이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달라”라며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청사 일대에 공급하겠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와 과천시의 미래를 위해 옳지 않은 방향이다. 청사 유휴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숙고해 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소영 의원은 “청사 일대 지역은 과천의 정체성인 동시에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청사 일대는 과천시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과천시민이 그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과천시는 “김종천 시장이 청사부지 일대는 기반시설 여건상 정부의 목표인 빠른 주택공급이 어려우며 이름 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지닌 공간임에도 부동산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와 과천시의 미래를 위해 옳지 않은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또한 청사 일대에 주택을 짓는 대신 과천과천지구와 도시 발전을 위해 개발이 필요한 지역에 주택을 공급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청사 일대는 기존 4호선 및 GTX-C노선, 과천~위례선 등 3개 철도노선의 환승역이 위치하게 될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국가와 도시 발전을 위한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바이오클러스터 및 업무, 쇼핑, 공원 등의 기반시설로 조성하는 것이 과천시민 및 국민의 편의와 정부의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말해오고 있다.

과천시는 이번 면담에 대해 “그동안 김종천 시장과 이소영 의원이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윈장 등을 만나고, 청사 유휴지에 김성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초대하는 등, 청사 일대 주택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이루어졌다”며 “4월 28일에는 국토위 소속 박영순, 장경태, 강준현, 홍기원 의원을, 4월 30일에는 진선미 국토위원장을 만나 청사부지 주택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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