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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사장이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갔다"고 비하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을 지지한 서초동 집회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라고 평가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박 사장이 완전 맛 갔다"고 일침을 가했다. 

MBC출신 배현진 의원은 “MBC는 맛 간지 오래”라고 직격했다.




박성제 “광화문집회, 약간 맛이 간 사람들” 주장



박성제(사진) 사장은 14일 한국언론학회 봄철학술대회에서 기조발표를 통해 “백신, 방역, 한반도 평화 등을 두고 우리 사회의 정파적 이해관계나 젠더에 따라 갈등이 있는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 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겨졌다고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 이런 화두를 끊임없이 사원들에게 던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2019년 MBC 보도국장 시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지지 집회를 두고 “딱 봐도 100만 명 정도 된다”이라고 과장해 편향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성제의 공영방송론 편향된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  



정파적으로 편향된 언론관에서 비롯된 시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초동 집회의 자발성을 중요 요소로 평가하지만, 그 집회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진영논리에서 출발했다. 


명분으로 검찰개혁을 내세웠지만 내용은 광화문집회에 맞서는 진영 대결이었다. 

거기서 활동한 김남국 같은 사람이 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구나 광화문 집회도 수많은 장삼이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언론인으로 그릇된 편향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박성제의 주장대로 “공영방송이 가치판단을 통해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MBC는 사장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판단과 입맛에 따라, 결국 정권에 따라 요동을 칠 수밖에 없으니 공정방송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더구나 그가 서초동 집회에 대해 “딱 봐도 100만”이라고 한 것은 그의 가치판단 영역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요한 근거가 아닐 수 없다. 

그 스스로 정파적 진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치판단 운운하면서 공영방송론을 피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김웅 “박 사장 완전 맛 갔다” 



박 사장 발언에 대해 김웅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 집회가 약간 맛이 간 것이라면 '딱 봐도 백만'은 완전 맛이 간 것입니까?"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나라 잘되자고 나선 다 같은 우리 국민입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방송은 검언유착같은 조작보도 안하는 게 제 할 일이고요"라고 질타했다. 

MBC가 한동훈  검사장과 동아일보 기자 사이의 녹취록 등을 두고 검언유착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그런 '조작보도'를 안 하는 게 공영방송의 할 일"이라고 '훈계'한 것이다. 



박성제 파문 일자 “일반 보수집회 지칭 아냐” 파문진화에 부심



박 사장은 파문이 일자 SNS를 통해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는 표현은 과격한 막말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일부 인사가 참석한 집회를 가리킨 것이었다”며 “결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집회’를 지칭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본래 의도와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며 “제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배현진 “ 대형언론사 사장이 이불속에서 할 말 분별없이 뱉어”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장의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 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대형언론사 사장이 술 한 말 마시고 이불 속에서나 할 마음의 속말을 공적 자리에서 분별없이 뱉어 논란을 자초하면 되겠냐"며 "말씀 조심해야지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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