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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절규 “요양병원 환자는 살리지 않겠다는 거냐” - 청와대 청원게시판 글 올려 “모든 게 절망적...국민 기만말라”
  • 기사등록 2020-12-29 15: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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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가 최다기록인 40명이 발생했다고 정부가 발표한 29일, 요양병원 의료진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호트 격리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제발 살려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28일 국민청원에 "저는 코로나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중인 구로구 XXX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라며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하였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 부천 XXXX요양병원에서는 누계 1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대기중 사망 25명을 포함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아직도 56명의 환자들이(확진자 50명) 갇혀 있다"고 했다.

또 "서울 구로구 XXX요양병원에서는 최초 21명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6차까지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이중 2명이 대기중 사망하였으며 전담병원 전원후 2명이 돌아가셨다"며 "문제는 음성환자 사망도 격리기간동안 8명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라고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중 사망이 속출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요양병원 의료진 현황에 대해선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x-ray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의료마비 상황...사망자 더욱 증가할 것


그는 의료 마비 상황을 전하며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 되어 곧 나가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아무런 인력지원이 되지 않고 있고 해결 방법도 아직까지 막막하다. 인력지원이 되지 않는 한, 기존의 양성환자 및 음성환자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사망자는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도 양성판정 후 본원에서 병상 나기를 기다리는 환자 60명이 병원 내에 있고 60명가량의 음성환자가 아직 병원에 남아있다. 12월 15일 코호트 격리된 이후로 50~60명의 병원 직원들이 병원에서 숙식하며 행정 및 방역, 환자 이동 및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확진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계시다. 음성이지만 집으로도, 타요양병원으로도 가지 못한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언제 코로나 확진자가 될지 전전긍긍하신다. 너무 무기력하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청와대에 대해 "부탁드린다.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요"라고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그는 방역당국에 대해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일 때의 코로나 초기에 몇몇 병원이 코호트 격리 되었을 때는 환자를 바로 전원하고 군의관, 간호장교등 인적지원과 보건당국의 행정지원을 받아 성공한 적이 있지만, 지금 3차 대유행시기에는 의료자원의 부족 등으로, 거의 모든 게 무너진 아노미상태"라고 지적했다.


동부구치소는 행정력 동원해 이동배치 하지 않나


이어 "중수본(중대본)에 요양병원 및 요양원등 시설에 대한 특수반을 설치해서 전 행정력을 동원해달라. 지역 보건당국의 노력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환자 및 비확진자들도 행정력을 동원하여 타기관으로 배치 및 이동을 하고 있지 않나?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상 1인실 격리가 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 방역을 열심히 해도 추가 감염을 막을 수가 없다"고 절규했다.


'병상대란 진정' 정부발표는 국민기만


그는 '병상대란'이 진정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그는 '현재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적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한다'(손영래), '그간의 병상확충 노력과 운영 효율화로 이번 주 수도권 대기자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윤태호)' 등 방역당국의 발언을 열거한 뒤,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이 80개다. 부천시에 따르면 효플러스요양병원에 40여 명의 확진자가 아직도 대기 중이라고 한다. 병상의 여유가 있는데도 요양병원 등에서 전원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수본 브리핑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오늘은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요양병원내에서 치료하라고 한다"며 "요양병원에는 뇌졸중, 암,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등 중증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의료적 필요도가 있을 때 입원이 가능하다. 단지 돌봄만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원에 간다. 중수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구분도 못하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곳에 갇힌 환자들은 살리지 않겠다는 뜻인가 


그는 "아니다. 의료자원을 배분하지 않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요양병원이 의료법상 감염병 치료하는 곳도 아닌데 요양병원에 치료를 맡기겠다고 한다. 계속 동일집단 격리 하라는 뜻이다. 국민들에게 경한 환자들이라고 기만하고 이곳에 갇힌 환자들에게 의료자원을 배분하지 않겠다, 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인다"며 극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미하다며 언론을 호도하는 건 아닌지, 국민을 기만하는 건 아닌지 언론에서 감시해 주십시요"라고 당부했다.그는 "국민을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코로나 코호트 격리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제발 살려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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