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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계절만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었을 뿐이다 - -시민광장 사수 시위는 계속 이어진다.
  • 기사등록 2020-12-15 21:37:35
  • 기사수정 2020-12-15 2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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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정부의 과천정부청사 일부와 유휴지에 4천세대의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발표는 대부분의 과천시민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 뙤약볕에서 시작한 과천시민들의 항의는 살을 에는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영하 10도의 혹독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 타는 마음으로 과천시민광장 사수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과천시민들. 사진=이슈게이트 


15일 오후 6시 지하철 4호선 과천청사역 11번 출구 앞에는 영하 10도의 한파에도 개의치 않고 9명의 시민이 피켓시위를 벌였다. 


‘핍박받는 과천시민 추가주택 결사반대’,

‘청사부지는 노무현의 약속, 문재인은 배반마라’

‘ 노무현의 약속 지켜라, 청사부지는 과천시민에게 돌려줘라’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키지 마라,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과천청사 부수고 50층, 5평 아파트가 웬말이냐’

이들이 든 피켓은 이처럼 단순명료했다. 


중무장을 하고 잠시 서 있어도 손발이 시려왔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다음에는 양말을 두 개 신고 털신을 신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추위를 이겨냈다.

김동진씨는 “과천시민광장은 몇몇 활동가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다. 6만시민이 함께 지켜야 한다” 며 “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할 과천의 마지막 땅, 과천시민광장은 누가 지켜주는 게 아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 며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과천시민광장 사수 대책위 김태훈씨는 “시민광장을 지키기 위해서 과천시민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며 “절대사수 전면철회”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젊은 엄마는 “꼭 이길 거라 생각하며 피켓을 든다”며 “ 미래세대를 위해 과천시민광장을 꼭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가 청사유휴지 공공주택 건설을 발표한 뒤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 작년에 3기 신도시 지역을 발표했을 때 굉장히 반대가 있었고 반대하시는 분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들을 갖고 있다” 며 “ 지방자치단체, 또 지역주민들과 서로 협의를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은 그동안 4개월이 흐르고 계절은 여름에서 겨울이 됐지만 시민들과 논의는 일체 없었다.

소 닭 보듯 하는 이런 꿍꿍이를 알 수 없으니 과천시민들은 국토부가 기습적으로 사전청약에 돌입할 지도 모른다며 편치 못한 마음으로 매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피켓을 드는 시민들은 70대에서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청사마당을 지켜야 한다며 엄마들은 매일 하루 3회 피켓을 들고 있다. 장년층 두 여성은 매일 저녁 피켓을 든다. 하루 연가를 내고 시위를 하는 엄마에서부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까지 한결같은 마음이 느껴진다. 

청사시민광장을 지키려는 순수함과 자발성이 있기에 잔잔한 울림으로 번지고 번져 시민들의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과천시민광장을 사수하려는 애타는 노력은 잔잔한 울림이 돼 시민들의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15일 시민들은 파이팅을 외쳐주고 음료를 선물하며 시위참여자들을 격려했다. 사진=이슈게이트



과천청사역 11번 출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파이팅을 하면서 응원한다. 

추운 날씨에도 앞장서 시위를 이어가는데 대해 한 시민은 따뜻한 음료를 보내 격려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피켓 시위 시민들은 오는 18일 낮에는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가 또다시 피켓을 들 계획이다. 민주당사 앞 시위는 격주제로 이어가고 있다.


과천시민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도 청사마당을 빼앗기면 봄은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피켓을 들고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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