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렸다.
징계위가 열리는 시간 정부과천청사 앞에는 추미애 장관 지지지와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몰려 상반된 주장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윤 총장 해임을 주장하는 20여명의 시위대는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 도로인 관문로 양쪽에서 20미터 간격으로 패널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이 든 패널에는 ‘윤석열 해임하라 정치인 총장 OUT’ ‘윤석열 구속 검찰개혁’ ‘윤서방 파면’등 구호가 담겼다.
이들과 함께 ‘우리가 추미애다 추 장관님 힘 내세요’라는 글 귀를 담은 차량이 주변을 돌았다.
일부 유튜버들은 현장에서 추 장관 지지시위자들을 인터뷰하고 시위 모습을 생중계했다.
반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유튜버들은 정부과천청사 정문과 법무무 통로 앞에서 ‘민주주의 사망’ ‘법치주의 사망’‘헌법정신 사망’ 등의 내용이 담긴 만장을 내세웠다.
또 차량에서 “지금 가면 언제 오나~”라는 상여가가 연속해서 흘러나왔다.
추 장관 해임을 주장하는 시위대들은 대형차량에 ‘근조 민주주의 법치주의 사망’이라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었다.
10여명의 유튜버들이 현장에서 생방송 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서로 욕설 등을 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정부청사 내 1동 법무부 청사 정문 아래에는 40~50명의 기자들이 진을 쳤다.
법무부가 출입을 통제해 기자들은 현관 앞에서 대기했다. 징계위원들이 기자들의 취재를 꺼려 한다는 게 건물 출입통제 이유였다.
방송 차량 10여대가 현장에서 생방송 대기 했다.
추미애 장관이 들어선 뒤 법무무 건물 정면엔 ‘ 국민이 존중받는 편안한 나라, 인권과 민생중심의 공정사회’ justice 법무부 라는 대형 글귀가 찬바람에 내걸려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법무부 청사 7층에서 두 차례 연기됐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징계위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용구 차관, 추 장관이 지정한 검사 2명과 외부위원 3명 등 7명이다.
추 장관이 징계청구자여서 위원장은 정한중 한국외대로스쿨교수가 맡았다.
전남 광양 출신인 정 교수는 2017 년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정 교수 외에 외부 위원으로는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가 참석했다.
징계위의 외부 위원은 총 3명이지만 1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 추 장관이 지명한 2명의 검사 몫으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참석했다.
윤 총장 대리인으로 이완규·이석웅·손경식 등 특별변호인 3명이 참석했다.
징계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해임, 면직, 정직, 감봉 처분이 나오면 추 장관 제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집행한다.
윤 총장은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하며 지휘부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윤 총장은 징계위에 직접 출석했다. 당시 징계위는 9시간 만에 결론을 냈다.
이번에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징계 사유는 ‘판사 사찰’ 의혹과 언론사주와의 부적절한 만남 등 모두 6가지이다.
윤 총장 측은 징계 사유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맞서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등 모두 7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징계 사유 별로 법무부와 윤 총장 측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루 만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징계위가 여러 차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징계위 15일 속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15일 다시 열린다.
징계위는 10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를 열고 1차 회의를 오후 8시쯤 마쳤다.
징계위는 윤 총장의 혐의가 6가지나 되는 데다 윤 총장 측이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를 추가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기일을 다시 열기로 했다.
징계위는 심의에서 윤 총장 측의 위원 기피 신청은 모두 기각하면서도 증인 7명을 채택했다.
스스로 회피신청을 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도 직권으로 증인으로 채택했다.
징계위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회피신청을 하면서 4명으로 운영하게 됐다.
정한중 위원장, 이용구 차관, 안진 교수, 신성식 대검반부패부장이다.
윤 총장 측은 위원 4명 모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편향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용구 차관은 추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단장을 맡았다.
이 차관은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차관은 윤 총장이 지휘하는 '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신성식 대검반부패부장 역시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한동훈 검사장 개입 정황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인물로 거론되는 등 평소 윤 총장과 각을 세워왔다.
정한중 위원장은 현정부 들어 법무부 개혁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안진 교수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경력이 있다.
정한중 위원장과 신성식 대검반부패부장은 순천고 동문이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9125뉴스 너머 이슈를 보는 춘추필법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