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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욕해서 기분 풀리면 좋은 일”... 어떻게 나왔나
  • 기사등록 2020-08-30 13:18:34
  • 기사수정 2020-08-30 1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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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됩니다.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 말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욕 인증샷' '욕 댓글 릴레이' 가 이어지고 있다. 욕설을 남긴 뒤 “욕을 허용한 대통령에게 감사드립니다”는 식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욕을 해서 기분이 풀리면 좋은 일이다”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용력과 유머감각을 평가하는 어록으로 남아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강연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연설 도중 농민단체 회원이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고도 태연하게 닦아낸 뒤 연설을 마치며 “달걀 맞아 일이 풀리면 얼마든 맞겠다”고 말했다. 

또 이튿날 관련 질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냐”고 웃어넘겼다. 



27일 청와대 행사에서 김태영 목사가 “교회를 영업장 취급말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말한 “어떤 종교의 자유도, 집회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도 지금의 엄청난 피해 앞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태영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의 24일 발언을 겨냥, “종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통해 제한적 대면 예배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27일 행사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하고 있다”며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좋은 일”이라는 발언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대통령 욕은 해도 좋지만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는 요지였다. 음모론적 가짜뉴스가 횡행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발언이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대통령 욕해도 좋지만 가짜뉴스는 안된다"라는 말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일만 잘되면 욕을 해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용적 어록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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