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 대통령 “집값 잡겠다”... 진성준 "집값 안 떨어질 것"
  • 기사등록 2020-07-17 15:47:19
  • 기사수정 2020-07-17 22:22:18
기사수정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국회 개원연설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선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아파트값 상승을 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재선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은 16일 밤 정부의 22번째 부동산대책에 대해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겁니다"라고 했다. TV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이어가다 나온 말로,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메시지를 비판한 꼴이 됐다.


진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내고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진 의원은 이날 밤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다주택자의 취득세, 양도세, 보유세 모두를 크게 높이는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정권이 바뀌어도 이 정책이 계속 고수돼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후 토론자들은 사회자의 클로징멘트를 끝으로 TV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성준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라며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은 "아니,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 의원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성준 의원. 사진=페이스북


정의당은 진 의원에게 "변명 말고 사과하라"며 "정부 부동산 대책이 왜 겉돌았는지 의심 보태주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솔직하게 얘기한 것으로 진성준의 토론진담이자 文정부의 두 얼굴 확인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 이제는 거두시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진 의원 말이 정부여당의 본심 아니냐"고 비판했다.



진 의원의 허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葬)'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5만명을 넘었던 지난 13일 방송에 나와 "그것은 이미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그것이 박원순 시장이 가해자라고 하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점에서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는 얘기"라며 황당한 주장을 펴 설화를 자초했다.



진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론의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집값 안 떨어질 거다”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진의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그는 “발언의 취지는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17일 진성준 의원을 민주당이 즉각 국토위에서 퇴출시킬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날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진정성이 국민으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지금, 그 대표자로서 토론에 나선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진성준 의원에게 계속해서 국토위 중책을 계속 맡긴다면 정부여당의 의지를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미 정부여당은 거듭되는 실책으로 부동산 문제해결 의지를 의심받았다. 국토부는 22번이 넘는 정책을 발표하고도 서울아파트값이 14%밖에 안 올랐다고 변명했으며, 노영민 비서실장의 ‘똘똘한 한 채’ 챙기기 논란은 청와대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었다. 여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다주택매각 서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의 주택처분도 증여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열거한 뒤, "진성준 의원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실책들과 오버랩되어 단순 실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값 취임 이전 수준으로 낮추겠다', '부동산 문제 반드시 해결한다'고 한 발언들이 실현되려면 정부여당 모두가 진심을 다해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각종 토론과 정책결정에 참여하여 겉으론 집값을 잡겠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진성준 의원은 국토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에 즉각적 국토위 퇴출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835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