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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성추행 오거돈, 악영향 우려 총선 이후 발표했나 - 피해자 여성 "수행비서가 업무상 호출, 집무실서 성추행"
  • 기사등록 2020-04-23 11:49:50
  • 기사수정 2020-04-27 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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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72)이 23일 전격 사퇴했다. 20대 부산시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시장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을 불러 5분여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울면서 집무실을 뛰쳐나간 뒤 며칠 결근을 했고 그 기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고 오 시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총선 전에 사건이 발생했지만 민주당의 총선 악영향을 우려, 공증까지 하며 총선 이후 사퇴발표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고 했다. 

정의당과 통합당은 "더불어미투당이냐. 끔찍한 일이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과거에는 성누리당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민주당이 성추행을 일으킨다. 이제는 대한민국 주류가 민주당으로 바뀐 모양"이라고 했다.


23일 부산시장 사퇴를 발표하는 오거돈. 사진=YTN캡처


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여성보좌관 강제추행 때문임을 공개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흐느꼈다.


오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번 사태로 정무라인이 일괄 사퇴했다.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부산성폭력 상담소 “사퇴로만 끝나서 안 돼”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해 “사퇴로만 끝나서 안된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상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사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2018년 회식자리에서 오 시장이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힌 것 등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거돈은 누구인가 


오 시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지내다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에 입당해 해양수산부 장관(2005~2006)을 지냈다. 총선과 시장선거에 3번 도전했다 4번째 성공했다. 

부산지역에서 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 교육계 인사로 등을 지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산선대위원장을 지내면서 다시 정치판에 등장했다. 이어 지난 2018년6월 부산시장 선거에서 서병수 시장을 꺾고 당선돼 21개월 여 재임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내년 4월7일 실시 


오 시장 사퇴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른다.

선관위는 내년 3월 8일 이전에 사퇴 등의 사유로 시도지사, 광역 단체장 자리가 궐위(직위나 관직 자리가 빈 상태)되면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인 4월 7일 보궐선거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유튜브가 오거돈 성추행의혹 폭로


오 시장은 작년 10월에 성추행의혹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시청 앞에서 오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및 불법 선거자금 의혹 등을 제기했다. 

방송 이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오 시장 관련 연관검색어로 '미투', '일본어 통역사' '통역비서', '비서'등이 올랐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소도 웃을 황당한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하고 부산 경찰에 강용석 변호사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4월 초 집무실서 성추행 당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입장문을 내고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23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사건의 경위를 말씀드리겠다”며 “이달초 오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피해자는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수행비서)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다”며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시장실은 결재를 하는 책상과 원탁의자, 침대 등이 있는 시장의 공적공간이자 사적공간이다. 직원을 면담할 때는 집무실 옆 사무실을 사용하는데 이날 오 시장은 집무실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상시와 달리 수행비서가 여직원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오늘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을 썼는데, 피해자는 이와 관련해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며 “두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추행 사건, 4월초 발생했지만 총선 이후 발표 미뤄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은 4월초 발생했지만 오 시장이 총선의 악영향을 우려, “총선 이후에 사퇴하겠다”며 사퇴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이달 초 부산성폭력 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상담소 측은 부산시 측에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고 오 시장 측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이달 안으로 오 시장이 공개사과 하는 동시에 시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피해 여성의 요구사항을 따르겠다는 내용의 사퇴서를 작성해 상담소와 피해 여성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법적 효력을 담보하기 위해 부산의 한 법무법인을 통해 가족의 입회하에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총선을 코 앞에 둔 민감한 상황이니, 총선 이후로 절차를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피해 여성 역시 “성추행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부산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경찰 오거돈 성폭력 혐의 수사 


부산경찰청이 23일 여직원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이날 오 전 시장의 사퇴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폭력 범죄는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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