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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민 “총선 패배가 대선패배로 연결되지 않아” “선거 4연패로 바닥 쳐” - "정치와 경제 안보 잘 아는 정치인 런닝메이트 해야 "
  • 기사등록 2020-04-20 16:12:53
  • 기사수정 2020-04-20 1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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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대선에서 '동숭동팀'을 운영하고 YS 정부의 청와대 정책수석에 임명됐지만, '송진우 선생의 암살에 장인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사흘 만에 사퇴했던 전병민(73) 전 청와대 수석은 “ 총선 패배가 대선 패배로 연결되지 않는다. 보수 정당이 네 차례 연패하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이같이 말하고 2년 뒤 대선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어쨌든 친박·친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돼 당 내부 환경도 좋아졌다”고 했다.



전 전 수석(사진)은 ‘이번 야당 패배를 더 이상 보수가 이길 수 없는 정치 지형의 변화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건 착시 현상이고 잘못된 분석이다. 보수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코로나 쓰나미'와 돈 뿌리기라는 아주 불리한 상황인데도 정당 득표수에서 100만표를 졌다. 보수는 너무 패배주의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이 보는데 대해 “현 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경제 재난 불끄기에 급급할 것이다. 동원 수단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나랏빚을 내서 메워가는 식이 될 거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차기 정부의 과제가 된다.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지켜봤던 국민이 경제 재건 프로젝트를 또다시 이 세력에게 맡기려 할까. 이 지점에서 보수 정당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전 전 수석은 20일자 조선일보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수석은 여당이 압승한 결과에 대해 "한마디로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로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자신이 언제 길바닥에 나앉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는데 '코로나 쓰나미'에 편승한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명목의 돈 공세가 4·15 총선의 승패를 갈랐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유럽 등에서도 돈을 퍼붓고 있으니, 재난 상황에서 이를 포퓰리즘으로 공격하기 어려워졌다. 현 정권으로서는 선거를 앞두고 합법적으로 돈을 뿌려도 될 유리한 환경을 맞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은 공천파동에 대해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보수정당다운 가치와 철학을 보이지 않고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며 공천 잘못을 지적하고 "지역 선거인 총선에서는 후보의 연고와 조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략공천의 남발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득표율(지역구 후보)이 54%였고, 통합당은 41%였다. 

13%P 차이였지만 의석수로는 103석 대 16석으로 큰 차이가 났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미리미리 수도권에서 연고지 중심으로 내세웠으면 이번에 이처럼 참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으로 들린다.


전 전 수석은 사퇴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정치는 한마디로 '사람 장사'인데 황교안이 가장 비판받아야 할 점이 총선을 1년 앞두고 좋은 인재들을 전혀 끌어 모으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또 “리더십에 문제가 많았다.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오는 기술이 너무 부족했다. 자기 사람이 아니어도 자기가 쓰면 자기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황 전 대표의 정치 감각에 대해 “ 그는 청와대와 여의도의 언어, 여당과 야당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모르더라. 늘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했다. YS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한마디로 민주화 시기를 버텨냈다”고 했다.


전 전 수석은 홍준표 당선자에 대해서도 “홍준표는 말 센스가 뛰어나지만 비난과 비판을 구별 못 해 욕먹는다. 비판을 잘해야지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나무랬다.


그는 홍준표 당선자와 유승민 의원의 대권기회에 대해 “한번 평가받았던 인물로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홍준표는 독불장군 리더십을 고쳐야 한다. 대통령은 팀플레이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유승민은 판단이 너무 신중하다 못해 답답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보수진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영입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그동안 '보수당과 절대로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입지가 축소됐다고 그가 통합당으로 올까. 한편으로 그는 심판을 받을 만큼 받은 사람이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에 대해 “정치를 잘 아는 경제인과 안보를 잘 아는 정치인이 각각 대통령과 총리를 맡는 조건으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와 경제를 잘 알고 안보를 잘 아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전 전 수석이 유승민 의원을 감안해 이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내세운 대선후보 조건에 들어맞는 통합당 정치인 중 한 명이 유승민 의원인 것은 분명하다.  


유승민 의원은 4선의원 출신으로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고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피격 사건 등 추념일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유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수도권에 출마한 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유 의원은 4ㆍ15 총선 참패와 관련해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들이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며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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