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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윤장현, "신고 안 하고 돈 줬다"
  • 기사등록 2020-03-25 11:29:16
  • 기사수정 2020-03-25 16: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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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거된 이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는 25일 언론 앞에서 처음 꺼낸 말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이었다. 

그러면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합니다”였다.

목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는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었다


조주빈. 사진=YTN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는 JTBC 사장, 윤장현 시장은 광주광역시장, 김웅 기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프리랜서 기자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은 이날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한 결과 조주빈은 손 사장과 소송 중인 김웅씨의 사주를 받아 가족을 테러하겠다며 사기를 쳤고, 이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 가족의 사진·주민등록번호 등을 손 사장에게 보내 그와 그의 가족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언제든 벽돌 하나면 된다", "연변에서 사람을 쓰겠다"는 식으로 손 사장과 그의 가족을 위협했으며 이에 손석희 사장이 일생생활에 불안을 느껴 일부 송금했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김웅씨와 일부 언론이 제기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소위 '뺑소니' 논란에 대해서도 손석희 사장에게 불리한 증거가 있다는 식으로 괴롭혔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와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조작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손석희 사장으로부터 금품 갈취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손석희 사장 등이 언급된 데 대해 "이들이 성착취물 관련 사건 연루가 된 것은 아니라 사기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관계자는 "거론된 3명과 관련해, 다른 피해사실로 조사 진행 중인 게 있는데, 아직 (사건이) 완료가 안됐다. 피해자일 수 있다"고 했다. 

경찰 측은 손 사장 등이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 회원으로 가입해 동영상을 본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주빈이 이날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 채 나타난 것은 자해상처 때문으로 보인다.

 조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붙잡힌 직후 범행을 부인하며 경찰서 화장실벽에 머리를 찧는 등 자해 소동을 벌였다. 

당시 강북삼성병원에 옮겨진 조주빈은 병원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 19 검사까지 했지만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수사 지시를 내린 후 지난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기자들이 “음란물 유포를 인정하나”, “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나”, “범행은 왜 했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죄책감 안 느끼나”고 물어도 일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미성년자 등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자들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전 시장 측 “jtbc 출연미끼에 금품 뜯겨”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측은 항소심 재판을 받던 지난해 9~10월 쯤  JTBC 출연제안을 받고 활동비로 일정액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날 윤 전 시장 측 인사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던 지난 해 9~10월쯤 서울 모 기관에 근무한다는 ‘최 실장’이라는 사람과 통화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친자 관련 자료가 있습니까”라고 묻고, “이 사건으로 억울하게 당하고 계시는데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접근했다.


윤 전 시장이 “자료가 없다”고 하자, 최 실장은 다시 “JTBC에 출연시켜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겠다. 손석희 사장에게 부탁해 방송 출연하도록 돕겠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최 실장은 상경을 요청했다.


윤 전 시장은 이후 서울로 올라가 최 실장을 만나 함께 JTBC 방송국을 찾아갔다.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이 스튜디오에서 손 사장과 만나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윤 전 시장은 방송 출연 일정을 잡지 못한 채 광주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최 실장이 윤 전 시장에게 전화를 해 “광주로 사람을 보낼 테니 상의하라”고 했고, 실제로 젊은 사람이 내려와 윤 전 시장을 만났다. 당시 윤 전 시장은 이 사람을 통해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광주로 와서 자신을 도와주려는 젊은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돈을 건넨 것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방송 출연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이틀 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자신이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의 측근은 “윤 전 시장은 n번방에 가입한 적이 없다. 전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여·50) 씨에게 속아 당내 공천에 도움을 기대하고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 2018년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윤장현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제주도에서 주로 생활했다. 지난 6일자로 제주도의 한 병원 원장직을 맡았다. 


 윤 전 시장은 지난 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손석희 사장 “ 흥신소 사장 사칭해 접근, 가족 위협해 돈 지급”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조씨의 금품 요구에 응했다는 입장을 JTBC를 통해 밝혔다. 


JTBC는 “조주빈이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김웅)가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며 조씨가 직접 김 기자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까지 제시해 손 사장이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면서 “손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조씨는 증거에 대한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손 사장은 조씨에게 건넨 금액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손 사장은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조씨에게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선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했다.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상이 손석희 사장의 입장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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