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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야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팔순의 김종인
  • 기사등록 2020-03-12 12:25:50
  • 기사수정 2020-03-16 13: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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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가 따로 없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및 선대위 위원장(80)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다시 선거판으로 뛰어들려 하고 있다. 

이번엔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총선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와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더불어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인연을 맺었지만 총선 후 결별하고 이번에는 칼을 거꾸로 잡는 악연이 됐다. 


김 전 대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제안을 받고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의 공천 논란에 대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의 일부 공천결과에 대해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공관위가 공천을 한 곳 중 인천연수을, 대구달서갑, 부산 북강서을 3곳 등 6곳에 대해 재의를 요구한 것이다. 

황 대표가 형식상으론 김 전 대표의 조건을 수락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천이 잘못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선거를 지휘해도 이길 수 없다"며 일부 공천이 번복되지 않으면 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영남이나 수도권의 친박(親朴)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와 그에 따른 반발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빈자리에 국회의원이 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김 위원장 등의 영향력으로 진입하게 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함에 따라 김 전 대표는 곧 수락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송파병에 출마한 김근식 통합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 상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은 이르면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반발이 변수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사천논란을 일축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과정을 관리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사천논란에 대해 “그게 사실이라면 이석연 부위원장 등이 가만 보고 있겠느냐. 나는 며칠 후면 시민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의 공천재조정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황 대표가 요구한 재심요구를 공관위 회의에 부쳐 인천연수을과 대구달서갑의 경우 경선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4곳은 종전 공천내용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이 일부를 수용해 황 대표의 체통을 세워준 셈이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가 서울 강남갑을 지역의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못마땅하다는 언급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주영공사를 강남갑에 공천한 데 대해 "한국에 뿌리도 없는 사람을 강남에 공천했다는 것은 국가망신"이라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태영호 공천은 이번 공천의 하이라이트"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대립과 갈등이 이어지면 공천잡음이 커져 통합당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 경우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의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김종인 전 대표가 선거지휘봉을 원만하게 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은 누구


1040년생. 서울관악구에서 태어나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비례대표 의원만 5선이다.

 11대(민정당) 12대 (민정당) 14대 (민자당) 17대(새천년민주당) 20대(더불어민주당)를 거쳤다. 지역구에는 13대 총선에 자신이 태어난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해찬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후 지역구엔 출마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20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선대위원장이 되자 이해찬 대표를 공천에서 컷오프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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