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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본색〕민주당 선거이벤트 인재영입 후폭풍... 원종건 데이트폭행 사건 - 민주당 입당하면서 페미니즘 주장했지만 여친에게 형언할 수 없는 성폭력 …
  • 기사등록 2020-01-28 12:45:38
  • 기사수정 2020-01-29 13: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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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 인재인 원종건(27)씨는 지난해 12월29일 입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라며 “페미니즘은 시대적 정신이므로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국회정론관에서 데이트폭행 사건과 관련한 회견문을 읽고 있는 원종건씨.
사진=YTN캡처

 


그는 2005년 MBC 느낌표!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출연한 뒤 소외된 약자와 생활했다고 민주당이 주장했다.

민주당이 그의 영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일부 언론사도 그를 단독 인터뷰하면서 반듯한 청년인양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는 경희대를 다녔다. 4~5년 전부터 그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학교 주변에서 돌아다녔다고 한다. 

대학동문인 중앙일보 남모기자가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원종건씨 미투가 드디어 나왔다. 그 얘기들을 처음 들은 게 2015년이다.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본인이 언행을 조심하지도 않았다. '알 만한 사람'만 아는 정도도 아니었다. 영입 발표 보고 놀랐다”며 “두세명만 붙잡고 물어봐도 알 얘기를 알아보지도 않고 데려다가 간판으로 썼다. 당이 지지자들을 바보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전날(27일) 쭉방카페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씨가 자신을 성노리개로 삼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원 씨로부터 데이트강간, 여혐, 콘돔사용 거부, 강제 동영상 촬영 시도,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등을 올렸다. 


원종건씨 전 여친이라고 주장한 A씨가 데이트폭행의 증거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민주당은 원씨의 과거 행각이 비난을 사자 훌륭한 청년이라는 평가와 그에 대한 입장을 단박에 바꿨다. 

총선관리에 혹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28일 원종건씨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영입인재자격을 반납한다는 말로 정치계를 떠났다. 


이날 오전 원 씨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논란에 대해 "한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서도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사족을 달았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억울하지만 자신이 민주당에 들어와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책임과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부담을 드리는게 견디기 힘들다라는 말도 하고, 자신을 고발한 A씨에 대해서 “한 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도 했다. 

이 같은 말들이 파렴치한이 된 상황에서 위선적으로 들린다는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을까.


그는 정론관에서 75초간 원고지 3매 분량의 입장문을 읽고 민주당 공보실을 통해 국회를 빠져나갔다.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함구했다. 


사진=YTN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가만 있지 못했다. 

그는 “ 원종건의 영입철회에 반대합니다. 입으로는 페미니즘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 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 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닙니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솔직히 너희 중에서 위선 안 떨어본 놈 나와 봐. 세상에 한 줌의 위선 없이 깨끗한 놈 있어? 이게 민주당의 철학이잖아요”라고 뒤틀었다.

그는 “게다가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잖아요. 대법원 판결 떨어질 때까지 다들 입 다무세요. 이 친구 제2의 조국, 조국 주니어입니다”라며 과거 조국 전 장관이 한 말을 비유하면서 “당에서 각별히 모셔야죠.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니까요. 정봉주랑 세트로 내보내면 딱 좋겠네. 민주당의 전통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는 시각적 메시지”라고 민주당의 이벤트식 인재영입의 대가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원종건씨는 민주당의 20대 남성 영입 케이스로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검증 부실이라는 지적이 따갑다. 따가운 시선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수석부대변인은“사생활을 우리가 어떻게 아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원씨 영입 당시 포털사이트에서 연관 검색어로 '원종건 미투'가 노출되는 등 관련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어 인사 검증 과정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다른 인재영입 케이스도 설화에 휩쓸리는 듯 논란이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투신하는 게 아니고 인기를 얻기 위해 일회성으로 데뷔시키는 인재영입 방식은 사라져야할 적폐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정치권의 인재영입 경쟁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두 정당에서 정치 할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인물을 과거에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며 "이 감성 마케팅은 카메라 앞에서 연출되는 허구적 이미지 속으로 '진짜 정치'를 사라지게 만든다. 인재영입이라는 판촉 이벤트가 '정치'를 증발시켜 버린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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