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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자리 비워라” 안철수의 최후통첩 받은 손학규
  • 기사등록 2020-01-27 16:59:51
  • 기사수정 2020-01-28 16: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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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소속인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손학규 당대표와 만나 대표자리를 비워달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비대위체제 전환을 촉구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다.




손 대표에게 28일까지 의원단 간담회 전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손 대표는 일단 거부했다. 안 전 의원은 28일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손 대표에 대한 자신의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경우 안철수계 의원들을 동원해 지도부불신임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안 전 대표와 약 40분 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손 대표는 “여러 당 사정, 당이 겪었던 어려움, 또 제가 겪었던 어려움, 안 전 대표의 측근을 자임하는 사람이 했던 행위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을)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손 대표는 “비대위 구성은 누구한테 맡기는 게 좋겠냐고 물었더니, ‘나에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지도부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어서,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고 나의 입장을 28일까지 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이야기한 것은 유승민계의 이야기와 다른 게 없다”며 “왜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자기가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식으로 최후통첩을 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큰 정치를 주문했다.


 그는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를 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연수 갔다가 돌아와서 1995년 정치에 복귀하면서 '백의종군'으로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다. 이는 안 대표에게도 해당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가 대표직 고수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유승민계에 이어 안철수계도 2차 탈당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 대부분 비례대표 의원들이어서 과연 안 전 대표 지시에 따라 대거 탈당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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