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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본색〕 문희상 의장 신세는... 토사구팽, 자업자득,읍참마속 - 아들 문석균 결국 출마포기 "버티기 힘들다"
  • 기사등록 2020-01-22 21:56:11
  • 기사수정 2020-01-25 16: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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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 의장은 지난 연말연시 국회에서 민주당 시각에서 보면 일당백의 역할을 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겐 특등공신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국회가 끝나자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호기롭게 출마를 선언했던 아들은 민주당 압박에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문 의장으로서는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됐다.





∇장비처럼 우직했던 문희상 의장


문 의장은 국회 패스트트랙법안 처리 과정에서 장비라는 별명답게 야당이 아들 문석균을 의정부 갑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정권에 충성한다고 압박하고,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호소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우직한 그가 없었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한 뒤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셀프 기념사진을 찍고, 청와대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밥값을 하겠다”고 충성맹세하는 일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


이 같은 공로를 평가한다면 그가 총선 이후 국무총리도 간다고 해도 시원찮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들려오는 소리는 특등공신 분류에 따른 녹봉 하사는커녕 천덕꾸러기가 따로 없는 처지가 됐다. 정치판이 비정해서인가, 아니면 본인이 비루해서인가. 


∇민주당 ‘아빠찬스’ 문석균 불출마 종용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49)씨는 당돌하게 아버지 지역구 의정부갑 총선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그의 공천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총선불출마 종용에 가깝다. 


이 대표 비서실장 김성환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고 당의 우려와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종 결정은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최근 국민의 정서와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도 있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달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문석균씨에게 당의 총선전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러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세습공천'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했다. 

전략공천 지역은 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를 정한다. 

민주당 경선 규칙이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인 점에서 경선을 하면 문석균씨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 경선을 배제한 것이다. 




∇토사구팽 내지는 읍참마속 내지는 자업자득


민주당이 세습공천을 반대하는 것은 "문 의장 아들이 공천을 받으면 수도권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0일 당 회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는 "정치권력의 대물림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부모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바로 다음 임기에 그 자녀가 같은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직 국회의장 문희상은 욕을 먹으면서도 민주당을 위해 본회의 의사진행을 강행했지만 총선 전략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토사구팽 (兔死狗烹) 당한 것이다. 

사냥개는 토끼를 잡는데 쓰지 반려견으로 쓰지는 않는다. 


한편으로 한국사회서 공정성 논란은 치명적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특권의식을 가볍게 보다 큰 코 다친 청와대와 민주당으로서는 생존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집안단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문 의장의 목을 치는 것은 군기를 엄정하게 세우기 위한 읍참마속 (泣斬馬謖)에 가깝다.

 특등공신이지만, 문 의장은 조국 전 장관의 존재에 비하면 목을 베도 괜찮은 존재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도 있다. 문 의장 취임 직후 아들 석균씨 아내와 손자·손녀는 2018년 7월 서울시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했다. ‘할아버지 찬스’를 쓴 것이다.

문 의장 손자는 2019년 1월 한남초교 학생회장이 됐고 서울시내 중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정부갑 지역구를 넘겨주고 그 아들은 자신의 아들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공짜로 학교를 다니도록 했다.


아빠찬스에다 할아버지 찬스까지 대대로 세습하고 있다. 이에 중도층과 보수층은 분노의 화살을 쏘고 있다.

이점에서 보면 문희상 의장의 끈 떨어진 연 신세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인 셈이다.


∇문석균 "아쉬움이 남지만 감당해야할 숙명이라고 생각"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23일 당의 전방위 불출마 압박에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잃지 않겠다.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며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언론인터뷰에서는 "버티기 힘들다"며 마음고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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