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동한 칼럼› 두 아들 화합 못시키고 떠난 거인 신격호의 퇴장 - 꿈틀미디어 이동한 대표
  • 기사등록 2020-01-21 12:03:29
  • 기사수정 2020-01-21 12:03:56
기사수정


9일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회장은 21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78년 만에 자산 115조원 매출 90조원 세계 20개국에서 18만명을 거느리는 글로벌 기업 롯데를 만들었다. 



신 회장은 1921년 경상남도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가난한 농가의 5남5녀중 장남으로 탄생했다.


1941년 사촌형이 마련해준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와세다대학 화학공학과 야간부를 다니며 낮에는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1944년 60세의 하나미스가 신회장의  성실성을 믿고 빌려준 5만 엔으로 윤활유 공장을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공장은 화재로 전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좌절하지 않고 비누와 유지 제품을 생산해 전쟁으로 생필품이 부족한 일본 시장에 내놓았다. 1년 반만에 빌린 차입금을 전부 갚았다. 19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하고 껌사업과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분에 진출에 성공을 거두었다. 1965년 한일수교로 양국관계가 좋아지자 1967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1973년 호텔롯데, 롯데기계공업, 롯데파이오니아를 설립하고, 1976년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하고, 1978년 삼강산업과 평화건설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을 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요청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반도호텔을 인수해 38층의 롯데호텔을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에 버금가는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완공했다. 이어서 롯데쇼핑센터를 준공하여 유통 관광산업을 선도했다. 1983년 24개 계열사에 2만명의 종업원을 둔 한국 10대 재벌 그룹으로 부상했다. 




신 회장은 사업의 출발은 일본에서 했지만 꽃을 피운 곳은 한국이었다. 평생 일본과 한국을 오고가면서 사업을 했지만 한국의 국적을 버린 적이 없다. 한국에서 얻은 이익은 한국에 재투자하는 원칙을 지켰다. 1989년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를 만들고 2016년 30년 숙원 사업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했다. 


신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 왕국을 세웠지만 2015년 7월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일선에서 퇴진했다. 

2016년 롯데호텔 대표와 롯데제과 사내 이사에서 물러났고, 2017년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았다. 


생전에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화해시키지 못하고 지난 달 병원에 입원한 신 회장은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19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신 명예회장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기업 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에 투자해 국내 유통 관광산업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나라의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신 명예회장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 현대, 엘지, 에스케이 등 조국근대화를 선도했던 창업 1세대들이 무대에서 모두 퇴장했다. 

 창업 1세대의 위대한 정신을 아들과 손자들이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신 회장은 동주(형) 동빈(동생) 두 아들의 대립과 분란을 화합시키지 못하고 떠나 세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창업 1세대, 그분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해 물려준 유업을 계승해 가고 있는 2세 3세들이 잘 못한다고 책망을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718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