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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본색〕 한국당은 무슨 돈으로 육포를 절에 선물했을까
  • 기사등록 2020-01-20 21:42:27
  • 기사수정 2020-01-20 21: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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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 설 선물로 조계종에 육포를 보냈다. 

육식을 하지 않는 불교계에 육포를 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결례다. 스님에게 삼겹살을 사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행태다. 지난 17일 그랬다고 한다. 


뒤늦게 알고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다. “스님들을 조롱하느냐”고 비난해도 할 말이 부족하다. 



선물은 성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문제다. 무슨 돈이 그리 많기에 한국당이 비싼 육포를 사서 선물하는지 궁금해진다. 

아마 교섭단체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에서 나온 돈일게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면 아껴 써야 야당의 본분이다.


자유한국당 대표비서실이 뭔가 나사가 빠져도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엔 새로운보수당이 창당하는데 화환을 보내지 않아 비판을 받자 “착오가 있었다”고 변명했다. 실수가 되풀이 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 대표는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불교식 합장을 하지 않았다. 좋게 말해 종교와 정치인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한편으로는 황 대표의 종교적 편향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장외집회 과정에서 강성 기독교단체와 같이 한 것도 황 대표의 편향성 논란을 키웠다. 황 대표의 불교계와 안 좋은 인연이 거듭 쌓이고 있다.

   

   

한국당은 20일 ‘육포 배송 사건’을 해명하느라 온종일 진땀을 뺐다. 한국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불교계에는 한과를 보내려 했는데 배송업체 측과의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육포가 잘못 배송됐다”고 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명연 의원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을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큰 잘못을 했다며 싹싹 빌었다”고 했다. 


사진=YTN캡처 


 당 대표 비서실은 이번 설에 사회 각 인사와 전국 당협위원장 등 수백여명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로 ‘한우 육포’로 정했다. 

육포선물세트는 실속형은 3~4만원이다. 

한국당이 보낸 육포는 ‘한우 우둔(엉덩이 안쪽 살)’으로 만든 80g짜리 육포 6개가 포장된 480g 중량의 상품이다. 9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이다. 500여개를 주문했다고 한다. 

당초 불교계에는 한과를 보내기로 하고 주문까지 했는데 백화점에서 잘못 배송했다는 것이다. 

 천태종 태고종 등 다른 불교계에도 일부 육포가 배달돼 회수 소동을 벌였다. 

  

한국당 대표실은 매년 명절 때마다 각계에 선물을 보내는데 지난 추석 때는 간장 등 양념장을 보냈다고 한다. 간장 같은 경우는 비싸지도 않고 모두에게 일괄 배송해도 회수소동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이날 한 네티즌은 “육포를 주면 스님들한테 샴푸도 선물해야지~”라고 빈정댔다. 

이런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황 대표 비서실은 얼이 나간 것일까. 그 많은 돈을 들여 왜 비싼 육포를 선물해 사고를 쳤을까. 아니면 황 대표와 불교계가 좋지 않은 인연을 쌓으려고 그런 것인가. 


이런 공감능력으로 총선을 제대로 치를지 혀를 차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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