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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본색〕 해리스 미국 대사 콧수염, 인종차별 논란 왜 나왔나
  • 기사등록 2020-01-18 09:16:05
  • 기사수정 2020-01-19 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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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64) 주한 미국대사의 '콧수염'이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외신들이 연일 이를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인종차별”이라고 했다. 일부 외신은 “그의 콧수염이 한국인들 사이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해리스 대사 콧털뽑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SNS에 “코털이 일본순사 같다. 추방해라. 쪽바리 혼혈 군바리”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국에 대사로 부임하면서 콧수염을 기른 모습. 



△전례 없는 미국 대사의 콧수염 논란 


영국의 가디언은 17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비핵화 이슈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CNN 등도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콧수염 이슈가 미국이라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콧수염 논란과 관련, "최근 미국 대사에게 쏟아진 비난 중 가장 이상한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른바 콧수염 논란은 복합적인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한국 내 반일감정이 여전한 데다, 단일민족을 내세우는 한국 사회에 인종차별이 만연하다는 분석이다.


CNN은 미국 시민인 해리스 대사를 일본 혈통과 연관 지어 비판하는 건 미국에서라면 인종차별로 간주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동질적인 사회"라며 "혼혈 가정은 드물고 외국인 혐오는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콧수염 뽑기 행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제국시대의 기억으로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뿌리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해리스 대사가 도마에 올랐다고 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한국에 파견하는 최고위직에 임명한 것에 한국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가 일제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까지 기르자 이를 직접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해리스 대사가 부임한 시기가 공교롭게 강제징용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시기와 맞물려 그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졌다고 전했다.


또한 해리스 대사가 지속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밀어붙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에 파기 결정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협적 외교관이라기보다 고압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밀어붙이는 미국 외교관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일 때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 


△ 해리스 대사의 해명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돌연 내 콧수염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한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아마도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나의 배경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모친과 주일 미군 부친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으로 2018년 7월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이 때부터 콧수염을 길렀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결정은 일본계 혈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항상 깨끗이 면도했었지만 은퇴한 이후 그 기념으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해군 복무를 마친 기념으로 '군인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외교관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면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이 콧수염이 어떤 점에서 한미 관계를 해치는 지 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콧수염을 자를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일제에 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을 길렀던 사람들이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안창호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나는 한일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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