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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공화당 조원진, “앵그리 우파”라고? - 공천권 행사 위해 보수분열파로 전락하면 투쟁공로 도로아미타불
  • 기사등록 2020-01-17 22:52:01
  • 기사수정 2020-01-19 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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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를 이끌어온 우리공화당이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내분에 빠지며 공당답지 않게 궤도이탈을 하고 있다.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가 당 운영을 두고 대립하며 결별의 길에 들어섰는데 이 같은 분열은 겉으로 당 주도권 싸움으로 비치지만 총선 공천권을 노린 암투일 수 있다. 



조원진 대표는 공공연히 한국당과 공천연대를 말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같이 죽자는 동귀어진(同歸於盡) 작전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한국당과 공화당이 공천 나눠먹기를 하자는 것이다. 한국당이 이를 거부할 게 분명한데 그러면 물귀신작전으로 박빙의 지역에 자당 후보들을 표적공천해 한국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겠다는 ‘정치적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결국 조원진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보수분열파로 전락하더라도 당의 공천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후 열렬히 펼친 태극기부대 활동이 공천권 때문에 야당분열과 이로 인한 총선패배로 귀착되면 의왕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잘했다고 할까. 

 

△ 조원진파의 홍문종 들어내기 공세  


홍문종 공동대표는 지난해 6월 우리공화당에 입당했다. 이 후 조원진 대표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결국 7개월만에 조원진 당대표를 지자하는 청년당원들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에게 제명요구를 하고 나섰다.

홍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 대변인 등 청년당원 9명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공화당을 분열시키는 홍문종 공동대표의 즉각 제명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16일에는 우리공화당 시·도당위원장들이 홍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현재 우리공화당 당사 내부에는 '홍문종 OUT'이라고 쓴 빨간색 구호가 곳곳에 붙어 있다. 

이들은 홍 대표가 최근 조 대표를 인신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의정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별도로 태극기집회를 하겠다"고 공표하고,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나폴레홍TV' 방송에서 "'우리공화당'이라는 명칭은 '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홍 대표가 조원진 대표의 13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론하며 "조원진이 박근혜를 배반했다"고 주장해 조 대표를 음해했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은 '박근혜 맹신자'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도 있지만 '박근혜팔이'를 하는 정당은 아니다. 다들 당의 확장성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홍 대표가 '김무성의 배신'과 같다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조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이슈화하고 있다. "계속 '박근혜'를 외치다 이제 와서 '박빠 정당이 아니다'라고 하면 논란이 생기지 않겠나"라며 "당내에 조 대표에 대한 반발이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 측은 1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동대표임에도 조 대표가 홍 대표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당을 운영해왔다"면서 "홍 대표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니까 조 대표 측에서 그럴 거면 당을 나가라고 했다. 홍 대표는 당을 나가지 않고 내부에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 태극기 집회는 조 공동대표 측과 따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제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도 안 나가고 따로 따로 가는 것"이라며 "조 대표 측에서 홍 대표를 제명시키려 하는데 당 내에 조 대표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아 쉽지 않을 거다. 앞으로 싸움이 볼 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이 대한애국당 시절부터 조원진당으로 불려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변희재, 정미홍 등도 탄핵무효를 같이 외치다가 조원진 세력으로부터 축출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니 우리공화당 당세가 기울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보수분열하더라도 동귀어진 작전 펴겠다는 조원진 


우리공화당의 4·15총선전략에 대해 조원진(대구달서병) 공동대표는 뉴데일리와 16일 인터뷰에서 한국당 의원들 지역구에 우리공화당이 ‘표적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통합보다 실상 ‘공천권 행사’를 고수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통합 논의에도 불참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조 공동대표는 ‘보수통합 논의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공화당의 기본 가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무효’다. 그런데 탄핵에 앞장섰던 유승민 의원이 합류한 보수통합정당에 우리가 들어가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신당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 측이 보수통합에서 빠질 경우 합류하느냐는 질문에  “유승민‧김무성‧홍준표‧김성태‧권성동 등 5적이 빠져야 한다. 그럼 통합한다. 이 사람들의 정계퇴출이 가장 기본조건”이라며 “2월15일까지 우리는 기다린다”고 수락하기 어려운 조건을 나열했다. 

“통추위(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깨지든 되든 그때까지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설 민심이 어떻게 되는지도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박근혜 정부 때 혜택을 제일 많이 받고도 배신한 윤상현 같은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면서 “송파구갑 박인숙, 강남구병 이은재, 강남구갑 이종구, 동작구을 나경원, 관악구을 오신환 등 사탄파 지역에 우리 젊은 당원들이 스스로 불법탄핵을 알리고 싸우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통합’ 대신 ‘공천 연대’ 카드를 꺼냈다. 

그는 “연대의 길을 열어두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연대’는 연합공천이다. 그런 압박을 선거 날까지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당의 고전 지역인 수도권 주요 지역과 대구‧경북(TK) 전 지역, 부산‧경남(PK) 주요 지역에 후보자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사례는 지난해 4월 창원 성산보궐선거. 강기윤 한국당 후보(45.2%, 4만2159표)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45.8%, 4만2663표)에게 불과 504표 차로 낙선했다. 당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전신) 진순정 후보가 838표(0.9%)를 가져갔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도 공화당이 후보를 내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구에 우리공화당이 후보를 내서 우파 표심이 분열되면 결국 좌파 정당이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질물에 조 공동대표는 “우리를 분열로 몰지 마라. 도도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앵그리 우파’들이 모인 것”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가 진정 앵그리 우파라면 보수가치의 실현을 위해 공천을 버리고 보수통합 열차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총선에 우파가 승리하면 그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원한을 풀어주는 길이다. 

조 대표가 순수한 참여열정을 가진 고령의 태극기부대의 손을 잡은 채 근 2년동안 투쟁한 데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절체절명의 순간에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 표적공천 운운하며 겁박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공로가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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