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지역구에서 "동네 물 나빠졌다" 는 망언을 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산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15일 탄현역에서 김현미 장관 막말과 관련해 항의시위가 벌어졌다.(사진) 

17일에는 창릉 3기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모임에서 김현미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미 장관 지역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선 김현미 장관의 발언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가정으로 배달된 의정 보고서를 반송 처리하거나 쓰레기통에 패대기쳤다며 분노를 거침없이 표시하고 있다. 

커뮤니티‘ 일산연합회’에서 한 주민은 “김현미 장관의 평소 본심이 뭔지 알았다” 면서 “ 얼마 전 눈물을 흘리며 어디에 있든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더니 불과 며칠 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역을 비하한 것은 평소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했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고 했다.

또 한 시민은 “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어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었겠냐” 면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저런 막말을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 며 “김현미 장관이 일산을 떠나면 1급수가 될 수 있다” 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 장관의 막말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장에서 나왔다.

한 시민이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김 장관에게 항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아니에요”라며 몇 차례 응수하다가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파문이 일어났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한 회원은 “무더운 여름, 뜨거운 시멘트 바닥에서, 심지어 태풍을 뚫고 소중한 주말 시간 내서 고양시민들이 집회를 할 때 코빼기도 안 보이다 서구청에서 측근들과 송별회라... 그렇게 외면해놓고 카메라 앞에서는 울먹이며 시민들을 사랑한다니요. 2020 연기대상은 누구도 건드리지 맙시다. 단연 김현미장관 몫이네요” 라고 했다.

김 장관(사진)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일산 서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일산 주민들을 섬겨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고양시 덕양구 창릉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자신의 지역구를 버렸다는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일산주민들은 서울에 더 가까운 창릉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은 물론 교통 대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장관에 대해 장관이라고 칭하지 않고 “ 현미쌀, 현미밥” 등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 

김 장관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대신 그의 지역구에 내려오는 민주당 후보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해당시민들의 분노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 청와대대변인을 사퇴하고 총선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전 대변인(사진) 등에게 불똥이 뛰고 있다.

 고 전 대변인은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김현미 장관 대신 일산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분노의 화살을 고민정 전 대변인등에게 돌려 “일산 물 버릴 생각 말라”고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커뮤니티에서 일부 회원들은 “고민정은 일산 서구에 나올 생각하지 말라.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 일산 서구 물 버리지 말라”는 등 글로 김현미 장관에 대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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