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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덕? 대만 타이루거 협곡으로 한국 관광객 발길 몰려
  • 기사등록 2020-01-03 22:45:36
  • 기사수정 2020-01-07 16: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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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을 찾던 관광객들이 이번 겨울 대만을 방문하면서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 소개된 타이루거협곡 국립공원은 한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만 패키지여행 화렌코스는 파크뷰 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1월3일 이곳엔 300~400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몰렸다.

12시가 넘으면 타이베이에서 2시간 반 동안 기차를 타고 화렌역에 도착, 관광버스로 바꿔 타고 들어오는 한국 관광객들로 호텔뷔페식당은 북적인다. 

이들은 점심을 먹고  여기서 버스로 30~40분 거리의 타이루거(太魯) 협곡 관광길에 오른다. 




화렌 해안은 백사장이 없다. 대신 온통 크고 작은 몽돌 천지다.

협곡 가는길에 들른 화렌의 칠성담 해변엔 모래는 없고 대신 돌로 가득차 있다.

 

칠성담은 공기 좋은 날 해변에 누워있으면 북두칠성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갈 때 돌에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하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파도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바닷가에는 예쁜 몽돌로 가득하다. 밀려오는 파도에 깎이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온 몸으로 버티다보니 동글동글하게 변한 모양이다. 






화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동양의 그랜드 캐넌 타이루거 협곡이다. 평균 2000m 높이의 우뚝 솟은 산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절벽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우선 고산족이 닦아놓은 사카당 길에서 협곡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발아래 낭떠러지가 아찔하지만 옥빛을 띈 맑은 물과 물 흐르는 소리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머리위에 있는 돌 지붕에 머리가 부딪칠 것만 같았다. 사람이 직접 깎아서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하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다.




타이루거 협곡은 터널로 이어지는데 대만 서부 타이중에서 화렌시로 이어지는 동서관통도로다. 

대만에 망명정부를 세운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이 건설 총책임자였다고 한다. 

공사장에 동원된 사람들은 죄수와 군인과 함께 학생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군복무 기간 동안 이 곳 터널과 도로를 닦는데 투입됐다.


수없이 이어지는 터널과 왕복 2차선 꼬부랑길로 대형버스들이 아찔하게 묘기를 부리면서 서로 잘 피해서 다닌다. 

저멀리 계곡 아래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푸른 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맞아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린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이 기암괴석을 직접 손으로 깨서 도로를 낸 인부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짐작이 간다. 제일 앞에 선 인부들은 죄수들이었고 이어서 군인, 학생순으로 노역을 했다고 한다.


버스에서 보니 산 중턱 저 멀리 사찰이 보인다. 

타이루거 협곡 공사 중에 사망한 인부 200여명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라고 한다. 사진엔 사찰이 두개만 보이지만 아래쪽에 하나 더 있다. 3개의 사찰이 사망자를 위령하고 있다. 




타이루거 협곡의 또 하나의 명소는 출렁다리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 소개돼 더 유명세를 탄 곳이다. 사실은 공사 중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 만든 다리가 관광명소가 됐다. 

다리에서 바라본 협곡이 자연이 빚어낸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인간은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타이루거 협곡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2018년 화렌 지진 때 협곡이 피해를 입었다. 절벽이 무너지고 집채만한 큰 돌이 하류쪽으로 굴러내렸다. 이 때부터 계곡 높은 쪽의 물은 석회암 빛을 띤 희뿌연 물이 흘러내린다. 생물이 살 수 없는 물이다. 

그런데도 계곡 하류로 가면 옥빛 물빛이 지상 최고로 맑은 물로 비친다.





한국 관광객이 폭포수 이름을 지어붙였다. 은갈치 폭포다. 좁은 도로와 터널을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차창을 통해 저 멀리 보인다. 제주 은갈치처럼 하얀 몸매가 날씬하고 아름답다. 




출렁다리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대만 원주민이 운영하는 망고주스 가게가 있다. 

한국 방송을 탄 이후 한국 관광객들이 꼭 맛보고 가는 곳이다. 

주로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서 한국관광객들이 떠난 5시 이후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장개석이 아들 장경국이 동서관통 도로 공사를 잘 감독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공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공사에 투입된 죄수가 죽어 모친이 슬피 우는 것을 보고 장개석이 위로하기 위해 사당을 짓고 다리로 이어놓았다. 그 다리 이름이 자모교다. 





3일 오후 타이루거 협곡의 터널은 임시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주차장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터널 안 2차선 도로의 한쪽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다보니 관광객들은 걸어서 터널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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