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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에세이› 광대들 풍문조작단, 웃어도 속에는 눈물이 고인다 - 꿈틀미디어 이동한 대표 전 세계일보 사장
  • 기사등록 2019-12-30 12: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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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는 구경꾼이 있으면 신나고 없으면 슬프다. 인생도 광대다. 죽음은 광대놀음을 하다가 멈추는 것이다. 

광대는 세상을 웃기지만 저주하지는 않는다. 광대는 세상을 비웃지만 광대를 보고 미워하지 않는다. 




고려사를 기록한 전영보전(1451년)에 보면 광대는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원래 광대는 가면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그 뜻이 확대되어 가면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까지도 광대라 하게 되었다. 


근래에는 줄타기하는 사람과 판소리 창자를 가리키는 말로 그 중에 판소리 창자를 광대라고 했다. 

조선 말기에 판소리가 성행하면서 양반은 물론 궁중에 까지 판소리 판이 벌어졌다. 이 때 창을 부르는 직업적인 예능인을 광대라고 부르게 되었다.


 광대가 갖추어야 할 4가지 기본 요소는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 등으로 봤다. 판소리를 부르는 광대는 창을 위주로 하는 소릿광대와 재담을 위주로 하는 아니리 광대와 용모와 발림 등 연극적인 면을 중시하는 화초광대 등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했다. 


그 중 소릿광대는 가장 바람직한 광대로 평가하고 아리니 광대는 광대를 낮추어 평가하는 용어로 쓰였다. 또 국창, 명창, 상투제침, 또랑광대와 같이 그 명성과 기여에 따라 서열을 두고 있었다. 실력과 수준이 낮아 한 고을에서 행세하던 광대를 또랑광대라고 하고, 직업적으로 여러 고장을 불려 다니는 광대는 명창이라고 한다.


 상투제칠은 소년명창을 가리키는 말로 명창과 또랑광대의 중간 수준이었다. 판소리 광대는 이개비광대라고 하는 양반출신도 있었지만 대개 하층계급에서 나왔으며 특히 무당의 남편을 이르는 화랑이에게서 명창이 많이 나왔다. 


주로 화랑이광대 출신인 광대신분의 사람들은 멸시 천대를 받았으며 평민사회와 소외된 곳에 모여 살았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창우 곧 광대 신분의 차별에서 해방 되었으나 그 후에도 천민 신분 사람들과 같이 토지 소유도 못 하고 민속 예능에만 종사했다. 


이들은 일반인들과 같이 살지 못하고 경기 이남에서 화랑이광대 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마을 앞의 시냇가나 마을 뒷산 밑 에서 일반인들의 마을과 떨어져 거주했다. 이런 마을을 재인촌, 광대촌이라 하여 자기들끼리만 모여 생활했다. 


1980년 이후 부터 광대집단 계통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전통 국악인 집안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광대란 말이 전문적인 전통공연 예술인을 뜻하는 긍정적인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근대 무렵까지 민속예능을 공식적으로 담당하는 하나의 신분 집단으로 광대라는 수십만 명의 전문적 민속 예능인들이 집단촌을 이루고 있었던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김주호 감독에 조진웅 배우 등이 출연하는 최근에 개봉한 팩션 사극이다. 수양대군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어린 조카를 죽였다. 

그 당시 조선 팔도를 무대로 여론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 흔드는 광대패 5인방은 특명을 받는다. 수양을 왕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자 조선 최고의 권력자인 한명회는 그들에게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어 민심을 잃어버린 세조에 관한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내린다. 


그들도 살기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광대 실력으로 세조의 미담을 조작해 낸다. 이조실록에 있는 40가지를  근거로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여론조작을 시도한다. 

광대의 예술적 기능이 권력의 미화에 이용되는 겉으론 웃기지만 속으로 슬프기 그지없는 광대들의 풍문조작 강제동원극이다. 



지금의 광대인 연예인이 권력의 시녀로 부역할 때가 많았다. 여론조작. 댓글조작, 찌라시, 가짜뉴스가 세력집단을 위해 조작된다. 


인생도 광대일 뿐이다. 동원되어 웃고 우는 광대다. 광대끼리는 미워하지 말자. 서로 싸우면 불쌍해 질 뿐이다. 겉으로는 웃어도 속에는 눈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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