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피로누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대국민 메시지를 읽었다. 

배 위원장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영입한 ‘홍준표 키즈’이고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TV홍카콜라’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당 대변인을 제쳐두고 황교안 대표의 대변인 격으로 카메라 앞에 서자 “홍준표에서 황교안으로 말을 갈아타는 것이냐”라는 말이 나왔다.

황 대표 측은 “전달력과 호소력이 좋으니까 대국민 호소문이니까 감성적으로 전달할 사람을 고려해서 배현진 위원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배 위원장은 "메시지 발표 전날 저녁에 연락이 와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홍’에서 ‘친황’으로 갈아탄 거냐는 질문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배현진일 뿐 누구 편의 배현진이 아니다”며 “두 분 다 존경하는 정치 선배”라고 했다.

2018년 3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입 1호' 배현진 전 아나운서 입당식에서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배현진은 6월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송파을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에게 패배, 낙선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아나운서 출신 배 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싸우자"며 "우리는 여기 이 자리서 선 채로 죽는 한이 있어도 독재 폭정에 무릎 꿇지 않겠다.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만들자"고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망국 열차를 같이 타지 않을 것이다. 제발 도와달라. 함께 막아내자. 지금 한국당 밖 각자 위치에서 싸우고 있다. 하지만 흩어져 싸우면 저들을 막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흩어지고 분열해서는 저들(4+1 협의체)을 막을 수 없다.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생각들은 다 비우자. 한 줌 생각의 차이는 다 덮고 힘을 합치자"며 "여러 이유로 한국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들도 우리 한국당과 함께, 저 황교안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막아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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