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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평론› 도그마 진영의 감옥에서 해방돼야 한다 - 꿈틀미디어 이동한 대표 전 세계일보 사장
  • 기사등록 2019-12-22 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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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dogma)라는 말은 본래 기독교의 교리를 이르는 말이 었으나 그 의미가 변형되어 독단으로 번역 된다. 도그마는 기독교의 교의, 교조, 교리로 신앙 상의 진리에 대한 불변의 정리(定理)로 초자연적인 계시에 근거하여 정해지며 명확히 한정적인 말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도그마에는 이성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으며 신자는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한다. 




중세 시대 이후에 자연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신앙의 영역으로 여겨왔던 많은 현상들이 밝혀진 반면에 신학자들이 기존의 종교적 입장을 고수하며 이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무신론자와 계몽가들이 도그마를 쓸데없는 집념이나 광적인 믿음 같은 의미로 사용하면서 그 뜻이 변했다. 여기에서 유래된 용어가 교조주의(dogmatism)라는 말이다. 


사실과 이치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특정 종교나 사회집단에 구속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신령에 잡혀 있는 사람도 있고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는데도 집단의 도그마에 빠져있는 사람도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전해온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교리로 부정적인 뜻의 도그마로 인간의 본성을 속박하고 있다.

 불교는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고 기독교도 개혁되고 분파되어 왔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회가 진리라고 말하는 도그마는 파괴되고 재건돼야 할 여지가 다분하다.

 인간의 회개와 중생이 계속 진행돼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도그마라는 용어의 의미와 형태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언더도그마(underdogma)라는 말은 사회과학에서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맹목적인 견해, 독단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다.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로 맹목적으로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인식하는 헌상을 말한다. 


언더도그마를 정의한 사람은 미국 티파티 논객인 마이클 플렌이 그의 저서 '언더도그마'에서 처음 사용 했다. 

그는 언더도그마에 대해 "대형마트에 대한 비난, 동료의 승진에 대한 분노, 남의 떡이 커 보이는 현상, 노동자와 경영자의 봉급 차이, 내 자식이 다른 사람 자식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심리 등 이런 현상은 특정한 사람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며 세계인의 일상에서 생생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언더도그마의 효과는 동정과잉, 레미제라블 컴플렉스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이 용어는 '무전유죄 유전무죄' '힘이 곧 정의다'는 말과 대척점에 있다. 

이 말의 배후에는 이념적 정치적 프레임이 작용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은 스스로가 만든 나쁜 도그마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다. 인간이 만든 집단도 그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진영논리를 만들고 구성원의 이탈을 막고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국가 권력이나 사회 집단이 만든 악성 도그마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인민재판하고 마녀사냥을 해왔다. 


도그마의 역사는 잔인하고 참혹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생태적 약점 때문일까. 자기가 만든 도그마와 남이 만든 도그마에 갇혀 살고 있다. 

노예가 노예된 것을 모르는 것은 편안해도 정의는 아니고 현실을 자각하고 저항하는 것은 불편해도 정의다. 


세상에는 자아도취, 확증편향, 진영교리의 도그마에 빠져 자신과 자기집단 외의 사람들을 적대시하고 아집과 독선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다. 

나와 너, 우리의 도그마를 파괴하고 본연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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