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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 쇄신하지 않고 자유우파 이념프레임에 묶이면 2020총선 필패할 것” - “좌파척결 대신 무능정권 심판하고 대안내야 중도층 유인 가능”
  • 기사등록 2019-12-08 08:18:18
  • 기사수정 2019-12-08 08: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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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우파’와 같은 이념적 프레임은 2012년 (야당) 민주당의 실패를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로 기세를 올린 야권이 박근혜 비대위에 맞서 쓸데없는 이념전쟁, 역사논쟁을 자초함으로써 집권 4년차인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면죄부를 주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 야당의 이념 프레임은 진영 간 싸움으로 몰고 가 정권의 실정에 실망해서 이탈할 가능성이 큰 여당 지지층을 그대로 머물게 한다. 지금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이 정확히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 ‘자유우파 결집’과 ‘좌파 정권 심판’ 같은 이념 프레임은 지지로부터 이탈한 스윙보터 중도 보수를 돌아오게 하지도 못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실망한 중도 진보의 이탈도 머뭇거리게 할 뿐이다. ”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민’ 대표가 경향신문 7일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박 대표는 2020 총선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체제의 전략부재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이대로 가면 한국당의 필패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2017년 보수 진영의 분열 이후로 총체적 전력은 민주·진보 연합이 우세하다. 정권을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보수 진영이 정신력은 우위로 보인다. 투표 의지가 훨씬 강할 것이다. 집권 3년의 중간평가이기 때문에 ‘반(反)문재인’ 정서가 선거를 지배할 것이다. 이슈에서는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 결국 승부는 전략에서 갈릴 것이다. ”

 

박성민의 분석과 전망을 정리해본다.


“선거 전략의 목표는 네 가지다. ①우리(당)에 대한 지지 강화, ②우리(당)에 대한 반대 약화, ③상대(당)에 대한 반대 강화, ④상대(당)에 대한 지지 약화다. 프레임, 이슈, 메시지 전략은 이 네 가지 중 하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


“한국당은 ③②④①의 순으로 캠페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도 ①③④②의 잘못된 순의 전략적 오류에 빠져 있다. 기본적으로 야당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심판’이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전략이다. 어차피 자유한국당을 찍을 ‘자유우파 유권자들은 캠페인 대상으로 삼고 ‘자유우파 결집’을 주장하는 것은 선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전략적 오류다.” 


“유권자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①좋아해서, ②필요해서, ③상대가 싫어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동력은 상대가 싫어서다. 투표는 반대하러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혼내주러 가는 것이다. (집권 3년차라면) 그 대상은 대통령과 집권당일 가능성이 높다. ”


“문재인 정부는 탄핵 이후의 엄청난 개혁 에너지를 아무런 성과 없이 다 날렸다. 정책 실패를 구체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자유한국당은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금과 같은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공격은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가려줄 뿐이다. ”


“이념적 용어를 모두 빼고 오직 정책의 실패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야당 선거 전략의 핵심은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공격하는 것이다.”


“한국당의 치명적 약점은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정당이란 사실이다. 비호감이 호감의 두 배가 넘으면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기대하는 근거다.”


“ 한국당은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비호감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데도 반대를 약화시키기 위한 혁신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비호감도를 50% 아래로 낮추는 것이 두 번째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줄기차게 당 쇄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는 하나만 같아도 ‘동지’로 보는 사람이 해야 한다. 하나만 달라도 ‘적’으로 보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된다. 보수 몰락을 자초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에서 실패한 이유다. 공안 검사 출신의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황교안 대표도 위험한 징후가 보인다. ”

-한국당은 2012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전략을 연구해야한다.

-2012년 박근혜의 새누리당처럼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의 위기 국면에서 영남, 충청, 강원에서 불기 시작한 대망론을 등에 업고 조기 등판한 박근혜는 이명박 정권에 실망한 중도 보수의 이탈을 막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이념 프레임에 실망한) 중도 진보의 지지를 얻기 위한 담대한 중도 포용 전략을 구사했다. 


-복지 이슈에서 어느 정도 이미지를 선점했던 박근혜는 자신이 취약했던 경제민주화는 김종인, 정치혁신은 안대희, 국민통합은 한광옥, 청년은 이준석을 데려옴으로써 야권의 공세를 선제적으로 무력화시켰다. 


-반면 2010년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연속으로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집권당이 이념 프레임으로 갈라치기를 시도하다가 패배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20~40대의 지지를 잃은 보수 정당은 그 뒤로 단 한 번도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체로 야당은 ‘갈라치기’ 전략이 효과적이고, 여당은 ‘중도 포용’ 전략이 유용하다.

“민주당은 ②④①③의 순으로 캠페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③①④②의 잘못된 순의 전략적 오류에 빠져 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정권에 실망한 중도 진보의 이탈을 막고, 야당에 실망해서 이탈했던 중도 보수가 자유한국당 지지로 회귀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전략의 우선순위다.”


-민주당은 2012년 새누리당의 총선과 2010년 한나라당 지방선거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여당 포지션에서 치른 성공(2012년 총선)과 실패(2010년 지방선거)의 사례가 주는 교훈이 있다. 


-두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연속으로 이겼다면 ‘적폐청산’의 유효기간은 끝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과거 정권 탓을 하며 아직도 야권을 심판해달라고 요구해선 안된다. 고달프게 사는 지지자들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을 내밀어야지 언제까지 도와달라고 손을 벌릴 것인가.

 -민주당이 (모든 것을 뒤집는) 혁명 같은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2020년 총선은 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주류 의식’이 없는 것이다. 주류 의식이 없으면 주류가 될 수 없다. 대통령과 집권당이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가 있어야 강자가 될 수 있고 상대가 두려워한다. 패배 의식은 패배를 부를 뿐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검찰과 맞서는 것은 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검찰이 대한민국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식의 인식은 대통령과 집권당을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나라를 끌어갈 역량이 없다는 것을 들키면 지지자들도 등을 돌린다. 주류 의식이 있어야 담대한 개혁도, 담대한 포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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