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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상징 붉은 장미 한 송이는 '오직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가 있다며 부부동반 송년회 여행을 떠나는 차안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라며 이벤트 준비한 분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 

남편에게 꽃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 의미가 부여된다.


신흥사 입구에서 파전에 동동주 한잔으로 바람 불어 설악산 케이블 카 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 나와 점심 먹고 발해역사관을 둘러보고 정동진 바다부채길로 향한다.

 겨울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차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재미있다.

 40여 년 전 입사연수원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까지 기억하며 지난날 삶의 흔적을 찾고 있다. 30~40대, 가족도 가정도 바라볼 겨를 없이 회사에 청춘과 열정을 바친 분들이다.

 퇴사 후 각자 인생 2막을 열심히 다양한 분야에서 살고 있는 모습에 한편 마음 짠함을 느끼며 평생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애국자(?)들이라는 생각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사업, 회사원, 자연인, 아프리카 선교사업 등등 다른 위치에서 과거를 공유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들이 멋지게 보인다. 


인상적인 얘기가 있다.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하신 한분은 60년 이상 무감독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계셨다. 시험 부정은 가차 없이 퇴학. 우리 시대는 대체로 매사에 엄격했다. 사회생활도 가정생활도 학교생활처럼 했다면 부정부패 시행착오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프리카 선교활동 하시는 분의 얘기에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우리의 어린 시절 우물도 수도도 귀한 시절이 있었다. 동네 우물에서 물동이 이고지고 물을 길러 나르고 냇가에서 빨래했다. 집집마다 수도꼭지가 들어온 것은 70년대 농어촌새마을사업 이후이다.


 어릴 적 집안 우물에 대한 추억이 나에게도 있다. 두레박으로 물 길러 올리다가 두레박을 놓쳐 우물에 빠졌는데 아무리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도 목에서 소리되어 나오지 않아 죽겠다는 생각에 바둥거리며 허우적거렸다.

 우물 속 물소리에 놀란 사촌오빠가 와서 구해주며 조그만 녀석이 바둥거리는 것을 보니 죽지는 않겠더라며, 안아 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젠 우리가 세계로 나가 도움을 주는 국가로 부상했다. 격동의 시대를 묵묵히 열심히 살아온 세대가 지금의 기성세대다. 수고한 세대들이다.



부채길에서 본 동해바다,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너울너울 넘실넘실 흘러간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흘러가는 것이다. 물길처럼 끌어안고 흘러가는 것이다.  


멋진 오늘에 감사하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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