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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거부됐다. 쉽게 말해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거부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 임기는 10일 만료된다. 총선을 6개월 이내 앞둔 시점이어서 임기연장이 가능하다고 당규는 규정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는 과정을 거쳐 임기연장의 뜻을 밝혔는데 그러자 황 대표가 비토를 놓은 것이다.


당 대표의 일방적 행동에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여당+일부 야당 연합군과 전쟁 아닌 전쟁 중인 제 1야당의 야전사령관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고, 당을 살릴만한 참신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당 불협화를 불러 일으키면서 공개적으로 불화를 표출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아마추어 리더십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패스트트랙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시 지휘를 한 원내대표가 바뀌면 일관성 있는 대응이 어려워진다.  

현재 국회에서 연동형 선거제와 공수처설치안 등의 패스트트랙을 두고 한바탕 대결이 벌어지는 마당이어서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전투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유임을 예측했다. 


진보진영에서 자녀 진학 등 문제로 많이 흠집을 내 나 원내대표가 정치적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홍준표 전 대표 등이 당 일각에서 끝없이 돌을 던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최근 전면적인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뒤 보수층에서 나 원내대표의 강경 투쟁 방안에 지지를 많이 보내는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후임 원내대표 물망에 오른 의원들 가운데 총선에서 중도층 흡수에 효과적인 수도권 후보가 많거나 참신한 후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런 국면에서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교체하고 새 원내대표 선출에 나선 것은 의외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런 전망이 빗나간 것은 황교안 대표의 당 장악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겠지만, 당의 얼굴을 앞뒤 맥락 없이 바꾸는 것은 좋은 여론을 얻기 어렵다.  


단식 이후 당직자를 전면 교체하면서도 측근 중심으로 인사를 해 쇄신이라는 평가보다 총선을 앞두고 친정체제 강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에게 감동을 별로 주지 못한 것이다. 


결국 당직인사에서 별 점수를 받지 못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 득점을 하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미리 새 원내대표 선출 의지를 나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포용력과 정치력을 보였어야 했다.

그랬다면 1년간 국회 투쟁에 매진해온 당의 야전 사령관이 의원들 앞에서 스타일을 구기며 머쓱해하는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

투 톱 간에 상호 교감이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고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것은 한국당을 위해 마이너스다. 


정진석 의원은 4일 최고위 직전 "정치 혼자 하냐"라며 "당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이렇게 화합을 못하고 이게 뭐냐. 제가 20년 동안 이런 걸 처음 본다"고 고성을 질렀다. 

김세연 전 여의도 연구원장은 “한국당의 말기 증상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황 대표의 독선적 리더십에 당내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황 대표가 자초한 일이어서 수습도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


황 대표가 다시 실축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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