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꿈틀평론› 교통사고 나도 청와대를 원망한다 - 꿈틀미디어 이동한 대표 전 세계일보 사장
  • 기사등록 2019-11-29 09:52:00
기사수정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먹으니 제왕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宰力于我何有哉)“


 요 나라 때에 태평성대를 구가한 노래로 악부의 잡요 가사 중 하나인 "땅을 치며 노래한다"는 뜻의 격양가다. 

요 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되었을 때 백성들이 잘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평민 차림으로 거리에 나갔다. 길가에 한 노인이 두 다리를 뻗고 앉아 한 손으로 배를 두들기며 땅 바닥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를 본 요 임금은 크게 만족하며 태평성대를 확인하고 대궐로 돌아 왔다고 한다.  




정치의 고마움을 아는 것보다 정치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정치가 더 위대한 정치다. 

그러나 한국 정치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항간에는 '총리와 내각 패싱', '청와대 정부', '상의하달 청와대', '만기친람 청와대' 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얼마 전 자영업 비서관, 연설기획 비서관 등 새로운 자리를 만들었고 홍보 정책 통제를 강화하는 등 비서관실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현재 청와대는 비서, 정책, 안보 분야 3 실장과 12 수석과 49 비서관을 두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전체 직원은 486명이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은 200~300명 대를 유지했으며 김대중 때 400명을 넘겼고, 노무현 531 명, 이명박 451명, 박근혜 465명이었다. 

청와대 예산은 지난해 898억원으로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890억 원보다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직접 국정 전반을 관여하며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부산시장 후보를 하명수사하게 하고, 장관가족 수사 강도를 간섭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배를 두드리며 땅을 치는 노래를 부르기는커녕 "만기친람을 멈춰라" "제왕적 대통령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대통령이 정부 종합청사에 나와 사무를 보고 광화문에서 시민을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청와대 들어가더니 아무런 말이 없다.


백성이 격양가를 부르며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며 행복해 하는 태평천국이 나라에 언제 오려나.


말만 "작은 정부" "섬기는 정권"이 되겠다고 해놓고 "중앙집권" "황제 대통령"의 길을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력이 청와대로 집중하다 보니 모든 민원이 청와대로 몰리고, 총리실과 관계부처는 한가하다. 반정부 시위대는 청와대로 몰려가고, 시중에는 청와대 사칭 사기꾼이 늘고 있다. 


교통사고가 나도 대통령을 원망하고, 사업하다 실패해도 청와대를 향해 욕을 한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대통령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대통령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하는 태평 시절이 언제 도래 하겠는가. 착한 국민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67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