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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달의 공감수첩❄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서 - 하진달에세이
  • 기사등록 2019-11-23 21:53:05
  • 기사수정 2019-11-25 2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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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없는 삶은 없다. 각자 앞에 놓인 수많은 우여곡절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여행의 목적이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서라는 남편의 말에 3박 4일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아름다운 곳곳을 발길 닿는 대로 가기로 했다. 

새벽 일찍 도로가 한가로운 시간에 출발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았다. 일출전인데도 사진기를 둘러맨 사람들로 붐빈다.


 4백여년의 느티나무가 옷을 다 벗었다. 앙상한 노목의 모습이 왠지 스산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의 물은 잔잔하다. 물밑 세계는 어떨까?




일출의 순간을 잡기위해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초읽기를 하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포착을 위해 몰입의 경지다. 뭔가 삶의 열정을,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두물머리 아침산책을 하고 기사식당에서 맛난 외갓집밥상을 받았다. 정이 느껴지는 밥상으로 아침을 먹고 아침고요수목원엘 갔다.

 미래를 볼 줄 아는 설립자의 안목이 참 대단하다.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름을 본다. 곳곳의 고요한 아름다움에 우리도 동화된다.


몇 시간을 산책했지만 피곤하지 않음은 자연과 함께 호흡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것은 우리만이 아닌 것 같다.

 자연의 이치, 섭리도 그렇다. 월동준비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엿보인다.


 겨울을 준비하고 이겨내고 따사로운 봄날을 맞이하기 위한 인고의 노력이 있을 것이다. 위대함이다. 아름다움이다.


고난 없는 삶은 없을 것이다. 각자 앞에 놓인 수많은 우여곡절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안다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것이다. 

찬란한 봄날처럼 희망의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각자의 선택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스스로의 자존감에 봄날이 올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인생도 그렇다. 

우린 늦은 봄날부터 40여년간 함께하며 수많은 파도를 넘어 왔다.

우린 사계절의 끝자락을 향해가며 아름다운 갈무리를 위해 찬란한 봄날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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