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중앙동 명품길을 파괴하는 3m 옹벽이 웬말이냐??"

관악산 등산로인 교동길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중앙동 단독주택 주민들이 내걸었다.  


22일오후 과천1단지 재건축 공사현장 옆 교동길 관악산 등산로에 내걸린 3m 옹벽 반대 현수막.



때아닌 옹벽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주공 1단지가 재건축하는 '대우푸르지오써밋'이 조경작업을 하면서 교동길 좌우 경계지역에 콘크리트 옹벽을 올리자 인근 단독주택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옹벽논란이 벌어진 곳은 교동길로 관악산을 향해 올라가면서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이다. 시공사 측은 최근 이 곳에 터파기할 때 필요한 기초공사용 쇠말뚝 30여개를 박아두었다. 길이는 80여 m 된다. 


당단풍나무 바로 뒤에 옹벽공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수막은 이 위에 내걸렸다. 



현수막 맞은편에는 이미 콘크리트 옹벽이 세워져 있다. (아래 사진)

이곳은 높이가 2 m 정도 된다. 길이는 20m가 족히 넘는다.


  

과천은 아름다운 길이 많다. 그중 걷고 싶은 으뜸길 중 하나가 교동길이다. 교동길 양 옆에는 30여년 전 행정도시 과천시가 조성될 때 심은 당단풍나무가 줄을 잇고 있어 사시사철 걷고 싶은 길이 됐다. 


그런데 주공 1단지가 재건축하면서 교동길에 3m 높이의 옹벽을 쳐 담장을 만들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중앙동 주민 박모씨는 “3m 옹벽을 허가해 준 시청이 과천 경관을 해치려고 한다” 며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시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또 한 주민은 " 그곳은 원래 조경만 했고 경계가 없었다" 면서 "아파트 안에 소방도로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데 조경석이나 경계석으로 해도 충분한데 저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면서 과천시가 어떻게 허가를 내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3m 높이로 하지 않고 1m~1.5m 높이로 낮추고 조경으로 잘 꾸밀 것” 이라면서 “원래 거기 단 차이가 있고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높이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다면서 "조경에 신경쓰고 옹벽도 일반 옹벽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1단지 조합에서도 예쁘게 꾸미려고 한다고 전했다.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경우 과천고, 과천초 옆 통행로에 옹벽은커녕 예쁜 돌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아파트를 더욱 아름답게 꾸몄다는 평가를 받는다. 


1단지재건축의 옹벽 논란에 좋은 모델이 있다.

지난해 입주한 7-2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의 경우 담장이 없다. 


청계초등학교와 사이에는 돌을 쌓아 놓았다. 아파트 안에서 봤을 때도 막히지 않고, 밖에서 봤을 때도 편안하다. 과천 아파트 단지 중 옹벽으로 담장을 쌓은 단지는 없다. 


과천시는 단독주택에도 담장을 허물어 단절된 마을이 아니라 소통하는 마을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신축아파트가 담장을 높이고 벽을 쌓아 우리만의 성을 만들겠다는 발상을 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669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