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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달의 공감수첩❄ 희망은 가까이 있다 - 하진달에세이
  • 기사등록 2019-11-13 20:56:03
  • 기사수정 2019-11-15 2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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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순하게 사는 편이다. 어차피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고 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면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도 운명도 내편으로 만들면 되지 뭐하는 쪽이다”


가을은 풍성하다. 우리 집 베란다가 보물창고 같다. 단감, 대봉, 귤, 사과, 양파, 대파, 굵은 소금 한가득이다. 어머님이 살아 계실 적에 가을이 되면 소금 연탄 쌀을 사서 쌓아두셨다. 그때그때 사서 먹으면 될 텐데 왜 그렇게 많이 사서 쌓아두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데 지금 나를 보니 상당부분 어머님 흉내를 내고 있다. 일단 앞뒤 베란다에 먹거리가 가득하니 마음이 이렇게 넉넉하고 편할 수가 없다. 부자가 따로 없다. 지금 내가 부자다.




내 마음을, 우리 집 베란다가 넉넉함은 이곳저곳 소중한 분들이 보내준 가을걷이 덕분이다. 농사짓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감 하나 파 한쪽도 함부로 다룰 수가 없다. 겨울 내내 감사하며 먹을 것이다.


이렇게 우린 감사할 일이 많다.


내일이 수능이라 수십만의 마음이 얼어서인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원 길에 손주가 낙엽을 밟으며 좋아 한다.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낙엽을 밟고 빙글빙글 돌아 본다. 소소한 행복이다.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아도 우리 주변엔 감사할 일이 많다. 누군가가 나에게 긍정의 아이콘이란다.


난 단순하게 사는 편이다. 어차피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고 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면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도 운명도 내편으로 만들면 되지 뭐하는 쪽이다.

 

남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남의 것과 비교하지도 탐하지도 않는 편이다. 인생을 그래서 쉽게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고통과 고난도 나를 흔들지 못하도록 말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나를 저울질하면 마음의 중심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지금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추운 시절을 이겨내면 따뜻한 봄이 올 것이다. 언제나 희망은 나를 향해 손짓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갈 준비가 필요하다. 희망은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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