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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고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3)씨가 전했다.




10일 백건우는 딸 진희씨와 함께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정희에게 10년 전 시작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해졌다.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고백했다. 

윤정희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었다. 대답을 해줘도 도착하면 또 잊어버렸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윤정희의 증세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백건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접시에 약을 골라서 놓고, 먹을 걸 다 사와서 먹여주고 했다. 그 사람이 요리하는 법도 잊어서 재료를 막 섞어놓고 했으니까. 밥 먹고 치우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됐었다.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딸 진희씨도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물었다"며 "

그래서 내가 '여기 내 턱밑에 바이올린 자국 봐봐. 엄마 딸 바이올린 했잖아. 이 자국이 있으면 딸인 줄 아세요'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엄마가 머무는 곳에 엄마가 익숙한 사진과 십자가, 옛날 잡지 같은 것을 가져다 놨다. 5월부터 요양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 많이 편해지셨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올 초에 한국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아봤다. 도저히 둘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너무 알려진 사람이라 머물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때 고맙게도 딸 진희가 돌봐줄 수 있겠다 해서 옆집에 모든 것을 가져다 놓고 평안히 지낸다. 지금은 잘 있다"고 했다.


윤정희는 60대 중반인 약 10년 전부터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시점이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역할을 맡았던 때와 비슷한 시기다. 


윤정희는 영화에서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마지막 작품인데 그 역할이 알츠하미머 앓는 역할이라는 게 참.... 그 뒤에도 하나 더 영화를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같이 보고 구상도 했는데 잘 안됐다” 며 상 받으러 올라가기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1960년대에 톱스타로 활약하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통하는 백건우와 1976년 파리에서 결혼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후 40년간 공연은 물론 모든 일정을 함께 하는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는 300편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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