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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 전세 물건이 없다. 수요가 많은 소형 평수 전셋집은 아예 품귀다. 한 달 새 전세 보증금이 5000~6000만원씩 오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말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8일 방문한 과천 래미안슈르아파트 단지 상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4억원 이하의 전셋집은 이미 씨가 말랐다"며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언급하면서 청약 때문에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 전부다 전셋집을 구하다보니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보여준 거래 장부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전세 대기자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또 수요가 많은 소형 평수 전셋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대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은 서울보다 공공택지 내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과천에 대한 외부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강남의 일부 수요가 과천으로 넘어오면서 전셋값뿐만 아니라 집값도 더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과천 지역 공인중개소업소 20여 곳에 전세 물건은 단 2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이미 세입자가 계약금을 걸어놓은 상태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과천 전셋값은 0.43% 올랐다. 


과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공공택지지구 내 '로또 분양'을 기대하며 과천으로 이주하려는 대기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주택자가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하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전세로 거주하며 청약 당첨을 노릴 수 있다. 특히 공공택지 분양이라 분양가가 저렴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과천은 강남 등 인근 지역에 비해 해당 지역 청약 경쟁률이 낮다. 청약통장이 적어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이 마감된 경우가 거의 없다. 실제 지난해 1월 분양한 '과천 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9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이 미달됐다. 지난 5월 분양한 '과천 자이' 역시 17개 타입 가운데 8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과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불과 3만명에 불과하다.  


과천은 규모는 작지만 준강남권이라는 점에서 분양가 상한제 이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과천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과천 별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3기 신도시 분양 물량을 노리는 외지 사람들로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준강남이 다름없는 과천이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되면서 과천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적고, 공공택지 내 분양을 노리는 수요 증가, 과천 공공택지 내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시세차익이 클 것이란 기대감에 아파트를 사지 않고 전세에 거주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준강남인 과천이 이번 분양가 상한제 시행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과천 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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