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수목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손주들이랑 물향기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자연에 관심이 많고 관찰을 좋아하는 손녀는 책도 한 권 들고 가 수목원에 책속에 있는 나무와 같은 나무가 있는지 찾고 이름에 관심을 갖고 물어 오는데 할머니의 대답이 옹색했다.
끝없는 질문에 대답이 힘들었다. 할머니가 정확하게 잘 모름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은 어른들은 다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솔직하게 모름을 인정하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목원이라 대부분 가족나들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아들 딸,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 사랑하는 사람
과 손잡고 온 젊은이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들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각자 수많은 시름을 내려놓고 온 그들은 지금만큼은 행복한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심신을 정화시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연은 순리를 따른다. 그리고 자연은 누구의 편도 안 든다. 순응하는 자의 편이다. 순응한다함은 이겨냄인 것이다.
이젠 삶의 현장에서 이겨내는 소리를 듣고 싶다. 광화문 소리도 서초 소리도 아닌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땀 흘리며 일하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다.
함성만이 대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함성을 듣지 못하는, 아니 들으려고 하지 않는 양진영의 흑백논리에 앞을 보고 가고자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더 이상 분노하게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목원 작은 연못에 황금잉어들이 유영하고 있다. 너무 아름다워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니 손주가 "할머니 금붕어 예뿌다"한다. 아이들도 안다. 뭐가 아름다운지 뭘 하면 안 되는지~?
국화화분이 가을 분위기를 업(up)시킨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얼어붙은 정국도 이젠 제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게 정신들 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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