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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포럼› 점입가경의 '조국 게이트' - “온갖 혐의들이 밝혀지면 청와대는 국정 동력 상실, 여당은 자멸 해체, 비…
  • 기사등록 2019-09-14 07:18:52
  • 기사수정 2019-09-16 11: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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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포럼 박혜범 칼럼니스트


 

오랜 세월 사람들의 다양한 상담에 응해오면서 느낀 것은, 남녀노소는 물론 빈부귀천을 따질 것 없이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직면 했을 때 공히 나타나는 일관되고 공통된 심리적 반응이다.

 

예를 들어 부부의 불륜을 가정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면 여성의 경우 남편이 바람이 난 상대가 자신보다 못나고 못생긴 여자일 경우 대부분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심리적 충격에 빠져서 고통스러워한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못 견디며, 심한 경우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편이 못생긴 여자에게 말 못할 약점이 잡혀, 마지못해 당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현실을 믿으려 하지 않지만, 반대로 상대가 자신보다 미모가 뛰어나면 대부분 곧바로 자인하고 체념해버린다.

 

남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자신보다 못나고 못생겼으면 드러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 치미는 화에 괴로워하지만, 자신보다 잘 생기고 사회적 지위가 월등하면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고 포기해버린다.

 

서울대 학생들이 치켜든 촛불.


사람들의 이러한 일관되고 공통된 심리적 충격 작용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잘 드러난 것이 “국정농단”의 죄목으로 문고리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과 지금 국론을 양분시키며 국정을 헤어날 수 없는 깊은 늪으로 끌고 가고 있는 “조국 게이트”다.

 

흔히 하는 말로 최순실이 이렀다할 근본도 없고 학벌도 없고 특별한 사회적 지위도 없는 천한 무수리 정도로 취급되고 있는 여자, 특히 사이비 교주의 전력과 박근혜 대통령과 연계된 온갖 소문의 당사자인 최태민의 딸이라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거부감에서 시작되어 밑도 끝도 없이 증폭돼버린 심리적 거부 반응은 마치 면역 거부 반응처럼 심각했으며, 그 결과가 “국정농단”이라는 죄목으로 탄핵되고 오늘 감옥에 갇힌 죄인이 되어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심리학으로 보면 애초에 “국정농단”이라는 탄핵의 죄목 자체가 심리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꼴도 보기 싫은 여자, 그것도 국민들이 싫어하는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이, 대통령 박근혜의 옆에 앉아서 연설문을 체크하는 등 국정에 감 놔라 밤 놔라 하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거부 반응 심리가 만들어낸 형벌이다.

 

일반적인 관례로 보면 어느 나라에나 흔히 있는 권력자들의 개인적인 자문에 사사로이 응하는 여자일 뿐이지만 이것이 국민들이 인정할 수 없는 여자 최순실이기 때문에, 즉 “지가 뭔데 감히” 또는 “저따위 년”이라는 심리적 거부 반응이 작동되는 상태에서 이른바 눈꼴이 시린 여자를 벌한 것이고 그래서 국정농단의 죄로 탄핵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촌부의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와는 달리 논두렁의 쥐불이 통제가 불가능한 산불로 번지고 온 마을을 불태워버린 것처럼 지금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조국 게이트”를 구성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지가 뭔데”라며 원초적인 거부 반응이 일어난 최순실과는 반대의 작용으로, 집단적인 확증 편향과 진영 논리를 넘어 자타가 인정하는 서울법대 교수라는 직함과 사회적 명망가라는 허상에 빠져, 맹목적으로 몰입해버린 국민들의 인정 심리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무엇이 정치인 조국의 실체이고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어 무엇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들이 목도하고 있는 “조국 게이트”는 오랜 세월 한 인간이 만들어온 거짓과 위선의 허구가 파생시키고 있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참고로 몇 년 전 최순실의 문고리 정권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권이 출범할 때, 앞으로 5년이 어떠할 것이냐를 물어오는 이들에게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더 심각하고 혼란스러운 정권이 될 것이라고, 그에 대하여 준비하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들이 빼도 박도 못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고, 가끔 찾아와 묻는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날마다 드러나고 있는 기겁할 사실들이 더해져서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조국 게이트”를 보고 있노라면 점점 우려가 사실이 되고 있음에 두려워지는 마음이다.

 

지금 스스로 실패하여 파멸하고 있는 정치인 조국에게 촌부가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설사 이것이 권력을 찬탈하고 국고를 털어먹는 거대한 범죄의 음모라 하여도, 반환점을 돌아온 골인 지점에서, 조국이라는 한 인간이 자신의 모든 것들을 잃으면서 살아온 인생 자체를 실패하고 있는 원인은 기획과 실현에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 한마디로 8~90년대 학생운동의 방법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즉 사노맹 당시의 수법에서, 2019년 스마트 폰 시대로 진화하여 거듭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촌부의 말인즉슨 드러나고 있는 온갖 의혹들에 대하여 자신은 일체 관여한 바가 없고 아는 바도 없다며 부부의 일이나 자녀의 일이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조국 교수를 보면, 집착하는 만큼 치밀했어야 했는데 촛불혁명을 성공시킨 스마트 폰 시대를 너무 우습게 봤다는 것이 실수라는 말이다.

 

지금 당면한 위기는 “조국 게이트”가 사실로 밝혀져 조국 장관이 파멸되고 문재인 정권이 몰락하는 것이 아니다.

 

최순실의 행태가 온 나라 국민들을 농락한 것으로 드러났을 때처럼 조국이라는 한 인간이 온 나라 국민들을 농락한 것이 증거와 법으로 입증되었을 때, 국민들이 가지는 심리적 충격이 최순실의 경우와는 결코 비할 바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지금 찬반으로 갈린 국민들 모두가 개혁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위선자에게 완벽하게 속았고 농락당했음을 확인하는 순간 그에 대한 국민들이 가지는 배신감과 자괴감은 물론 울분과 분노의 현상이, 일본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악화되고 있는 국제정세와 맞물렸을 때, 어떤 위기로 나타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베어버린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날마다 모든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취재로 드러나고 있는 “조국 게이트”의 크고 작은 온갖 혐의들이 산처럼 쌓이고 강물처럼 넘치고 있는 오늘이다. 모든 것들이 아무도 반론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로 밝혀지면 청와대는 국정의 동력을 상실하고 여당은 스스로 자멸 해체될 것이며 앞장서서 비호하며 여론을 왜곡하고 호도했던 사람들은 영원히 매장될 것이 분명하다.

 

무슨 일이 더 벌어지기를 바라고 저리 우기며 뭉개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공감하는 상식과 드러나고 있는 진실 앞에서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린, 정부와 여당이 안타깝기만 하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와 “조국 게이트”를 비호하며 직간접으로 관련된 정치인들과 사회의 명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진실로 자신들이 바라는 개혁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반드시 성공하여 이루고 싶다면 80~90년대 정의를 외치던 자신들과 오늘의 자신들을 비교하며,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과연 지금 너는 그때처럼 정의로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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