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7만1238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453명이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463명, 여성이 6만 2775명으로 여성이 88%를 차지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7만명 선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내 최고령자는 여성이 116세이고 남성은 112세다. NHK방송이 12일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의 노인들이 웃음치료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얼마일까? 

우리 정부의 100세 이상 인구 통계는 정부기관에 따라 다르다. 희한한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은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올해 100세를 맞이한 노인은 1343명이다. 100세 이상 총 인구수는 1만8505명이고, 그 중 남자 4,253명, 여자 1만4252명이다.” 

복지부는 이 통계가 행안부의 주민등록인구 2018.8월말 기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자료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반신반의했다. 

복지부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근거는 여럿 있다.

먼저 일본이 올해 1453명이 100세 인구로 진입했는데 한국이 지난해 1343명이나 들어갔다는 것은 통계를 의심하게 만든다. 

일본과 한국의 100세 이상 인구 진입 숫자가 비슷할 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인구가 일본은 1억2600여만명으로 우리보다 2,4배나 된다. 고령화속도가 같더라도 인구를 보면 일본이 100세 이상 진입 인구가 매년 우리보다 최소한 2~3배 이상이 돼야 합리적이다.  

더구나 일본의 인구고령화는 우리보다 월등히 빠르다. 한국의 2018년 고령화비율이 14.3%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2019년엔 15.1%) 일본은 2005년에 이미 20.2%였다. 2015년엔 무려 26.6%로 조사됐다. 

최근 일본 총무청 발표에 따르면 고령화비율은 28.4%였다.  현재 고령화율 30%가 넘는 도시가 수두룩하다. 

초고령사회를 일찍 맞고 의료시설과 사회시스템을 거기에 맞춰 최적화해온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가 한국보다 월등히 많을 것이라는 추정은 합리적이다. 

둘째로 복지부 자료는 대한민국 통계청 자료와 큰 차이가 난다. 

통계청이 2018년 8월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3908명에 불과하다. 

행안부가 조사한 주민등록 인구는 통계청이 집계한 인구 센서스보다 무려 4.73배나 많다. 

차이나는 이유가 뭘까. 

조사방법의 차이에서 나온다. 행안부는 “해마다 전국 읍·면·동에서 통장과 이장이 모든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주민등록 일제정리에 근거한 통계여서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 허점이 있다. 통장이 조사하는 것이어서 인간적인 정리가 반영되는 등 대충조사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통계청의 설명은 다르다. 

통계청 관계자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에서 찾은 100세 이상 분들을 모두 만나 확인한 것이어서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주민등록 인구(거주자)를 바탕으로 100세 노인들 중 주민등록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나이와 형제·자매 나이, 첫 자녀 낳을 때 나이 등을 별도로 조사한 내용을 세세히 검토해 발표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국민연금공단은 100세 이상 수급자가 76명이라고 밝혔다. 남성 11명, 여성 65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유족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이어서 100세 이상 숫자를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통계청 조사가 취업률 등 조사에서 여러모로 신뢰의 비난을 사고 있지만 100세 이상에 대해서는 행안부 등에 비해 과학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통계청이 발표한대로 3000~4000명 선이 맞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고 자처하고, 고령화 대책을 위한다며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면서 100세 인구가 정확히 몇 명인지에 대해 정부부처마다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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