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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고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조(국정조사)와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자리보전하기에 급급하다”며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비리 덩어리 조국 임명 하나 못 막으면서 국조와 특검한다고 현혹하면 국민들이 믿는다고 생각하느냐”며 “이대로 가면 정기 국회도 말짱 慌(황)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길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며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충고한다.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일갈했다.



♦홍 전대표는 과연 성과가 있었고 책임정치를 했나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근거로 홍 전 대표 자신이 2011년 디도스 파동,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것을 언급하며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2011년 디도스 파동과 서울시장 보선에서 나경원 후보가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배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 등의 사퇴로 지도체제가 무너지면서 사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유례없는 참패를 겪은 선거여서 당 대표가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례를 들어 나 원내대표의 인책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 전대표는 과거 선거에서 실적도 없었고 책임정치를 앞서 실천하지도 않았다. 


♦홍준표가 보는 나경원 


나 원내대표의 그간 성과에 대해 그는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줘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되도록 했고, 장외투쟁을 벌이다 아무런 명분 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 추경을 해주며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전략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하고도 아무런 대책 없이 면피하기 급급하고 국민적 분노에 싸인 조국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임명하는 데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왜 앙숙인가 


두 사람은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에서 붙었다. 나 원내대표는 홍 전 대표를 “독단적이고 마초적”이라고 비판했고 홍 전 대표는 “나경원은 스타일리스트”라고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선거 결과 홍준표가 1등, 유승민이 2등, 나경원이 3위였다. 이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이 후보로 나갔지만 박원순에게 패배했다. 


이 선거 패배에 대해 홍준표는 "사실상 이긴 선거"라고 강변했지만 이어 터진 디도스 파문으로 대표자리를 내놔야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홍준표가 나경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그동안 숱하게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지난 9월 초 조국 청문회를 합의하자 “내공이 없는 나경원, 여당 2중대냐”라고 원색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가 ‘달창’발언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도 “저질스럽다”고 저격했다. 



♦홍준표는 왜 그럴까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감정도 많고 나 원내대표가 여당과의 기싸움 등에서 밀려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홍 전 대표의 표적공세는 일견 동의되는 부분이 있다. 나 원내대표가 더 터프하고 더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라는 당 안팎의 시선도 있다. 


그렇다고 여당과 큰 싸움이 벌어진 마당에 내부총질을 하는 것은 당 원로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전 대표의 의도가 '성동격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표적은 황교안 대표라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흔들어 한국당 리더십의 부재, 전략부재를 성토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를 흔들어 낙마시키겠다는 의중이 아니냐는 얘기가 쏠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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