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주요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충돌’을 이유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네오콘’ 출신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의 교체로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 등 외교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윗 경질’ 방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해임’을 기습적으로 공개 통보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로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볼턴의 우선 사항과 정책이 그저 대통령과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해임설은 ‘패싱 논란’으로 대변되는 위상 약화설과 맞물려 수개월 전부터 언론에서 제기돼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고, 특히 최근 아프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내부에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WP는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적들과 ‘어리석은 합의’를 하는 걸 막는 것을 자신의 직무라고 여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포기 거부 및 되풀이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김정은에게 계속 구애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의 ‘퇴장’에 대해 북한은 반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인간쓰레기’, ‘흡혈귀’라고 부를 정도로 눈엣가시로 여겼다. 남한 정부 일부 인사도 볼턴의 대북 강성정책 추진에 강한 반감을 보여왔다.


공교롭게 그의 경질이 북한의 ‘9월 하순 대화 제의’로 몇 달씩 표류해온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힘의 무게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진두지휘하는 국무부 라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볼턴 보좌관이 이미 대북정책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60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