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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평론› 분노감정 정치이용, 국민화병 깊어진다 - "분노 갈등 조장정치는 혐오 정치, 분노는 절망과 좌절 확대"
  • 기사등록 2019-09-09 10:52:15
  • 기사수정 2019-09-09 19: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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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미디어 이동한 칼럼니스트 전 세계일보 사장



 나쁜 정치인들이 국민의 분노 감정을 부추겨 자기 진영의 세력을 규합하고 반대 세력을 공격하는데 악용하고 있다. 분노정치를 멈추고 웃음정치를 하면 안될까? 


삼국유사에는 경흥 국사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경흥은 원래 백제의 승려였으나 백제가 신라에 병합된 후 신라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신문왕이 즉위하면서 경흥을 국로로 삼았다. 경흥이 삼광사에 거처하고 있을 때 갑자기 병이 나서 드러누워 있었다. 한 비구니가 찾아와 "지금 법사님의 병은 근심과 괴로움에서 생긴 것이니 즐겁게 웃으시면 저절로 낫습니다" 하면서 11가지의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춤을 추었다. 경흥은 이를 보고 턱이 빠질 정도로 웃고 나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웃음으로 병을 고치는 치료법이 개발되고 건강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웃음 치료 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웃음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인간의 인식 능력 가운데는 이성적인 면 외에 차원이 다른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른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도 한다.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는 웃음은 인간에게 활력을 제공하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 '소문만복래'라 하여 웃는 집에 만복이 들어온다는 말과 같이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집안에는 사랑이 넘치고, 하는 일이 잘 될 수밖에 없다. 

경흥 국사처럼 병들어 누워 있는 사람도 기쁘고 행복해 크게 웃고 나면 만병이 낫는다.

 

그러나 국민은 지금 마음이 편치 않고 웃고 싶지도 않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하지는 않고 미사일 도발만 하고 있으니 불안하고, 일본은 백색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제외시키고 우리는 지소미아 협정을 파기해 한일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니 걱정스럽고, "미사일 발사는 괜찮다. 지소미아 파기는 실망이다. 방위비 더 내라"고 하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고민이 된다. 


국민이 보기에는 문재인 정권은 국가의 안보와 외교에는 관심이 없고 조국 장관 후보자 살리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붉은 신호등이 켜졌는데도 바꿀 생각이 없다. 

실업대란 분배 참사, 저출산 인구절벽 등 국민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불평을 외치는 광화문 촛불집회와 태극기 시위는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나쁜 정치꾼들은 국민의 우울증과 화병을 고쳐주기는커녕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켜 그 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전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을 계속해 반대 세력들의 저항심을 폭발시키고 지지 세력들의 적개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일 감정도 분노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어렵게 쌓아온 한일 관계의 신뢰를 하루아침에 허물고 선린우호 관계 회복을 위한 해결책 보다 '죽창가'니  '12척의 배'니 하면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여당이 내년 총선을 한일전으로 치룰 작정을 하고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독일의 히틀러도 유대인에게 누명을 씌우고 죄인으로 몰아 대중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하는 역사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과거 독재자들이 권력 행사의 수단으로 분노의 감정을 이용한 사례는 허다하다. 오바마는 최근 대학 강의에서 "트럼프가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를 하고 있으며 분노와 피해망상의 정치가 공화당 안에 둥지를 틀었다"고 비판했다. 


분노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는 혐오의 정치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절망과 좌절을 확대시킨다. 

결국 인간은 분노의 노예가 되고 사회는 동물농장이 되고 만다. 분노는 국민을 병들게 하고 분노가 쌓이면 정신적 질병이 되고 회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가 된다. 


분노정치를 몰아내고 분노를 이용하는 정치인을 추방해야 한다. 경흥 국사의 병을 고친 비구니처럼 웃음을 폭발시켜 마음에 쌓여 있는 만성 질병을 깨끗하게 낫게 할 수 없을까? 국민이 기쁨에 넘쳐 웃음을 터뜨리고 춤을 추게 할 수 있는 웃음정치를 하는 그런 위대한 정치 지도자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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