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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미디어 이동한 칼럼니스트 전 세계일보 사장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기 진영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실검을 조작해 여론을 왜곡하는 첨단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조국 힘내세요' 키워드를 올리면서 실검 전투는 시작됐다. 이날 낮 12시에 인터넷 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조국 힘내세요' ‘부탁 드립니다’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4시 30분 실검 순위에 등장한지 1시간 18분 만에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키워드의 검색 건수는 전날에 비해 29만 배에 달했다. 



반대 편에서는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조국 사퇴하세요' 라는 키워드로 이날 오후 5시 20분에 처음 실검 순위에 진입하여 6시 35분에 2위에 올랐다. 실시간 검색은 1시간의 검색 증가율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뉴스 댓글보다 훨씬 조작하기가 쉽다.


 실검 상위에 오르면 포털 첫 화면에 노출된다. 관련 단어 하나만 입력해도 순위탈환을 위해 올려놓은 검색어로 자동 완성되어 반영된다. 일부 매체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1순위 키워드가 들어간 기사를 올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위 순위 검색어는 대중에게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지난 28일에는 '가짜 뉴스는 아웃' 이라는 검색어가 오후 5시 34분부터 4시간 동안 네이버에 실검 1위였으며, 29일에는 '한국언론 사망', 30일에는 '법대로 임명' '보고 싶다 청문회' 로 실검 1위가 되고, 31일부터는 '나경원 사학비리 의혹' '법대로 조국 임명' 등이 실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검색 실검 순위 1위가 '근조 한국언론' '보고 있다 정치검찰' 등이 차지했다. 


네이버는 드루킹 사건 이후 뉴스 댓글의 '좋아요' 클릭을 10초에 한 번만 가능하게 하고, 메인 페이지 실검 노출을 줄이면서 검색어 반복 입력을 제한했다. 그러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매크로 같은 불법적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통제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같은 실검 전쟁 현상은 자발적인 시민들의 정치 활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원래 인터넷 실검 순위는 연예인에 대한 팬들의 지지 표현이나, 기업인들의 마케팅 광고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자기 세력을 규합하고 반대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실검 순위를 여론과 민심을 왜곡하는 무기로 악용하고 있다.


 실검 전쟁의 배후에는 조직적으로 작전을 지휘하는 커뮤니티와 세력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사실이나 진실이 중요하지 않다, 자기 진영의 유불리만이 검색어를 만드는 기준이 된다.


 이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편가르기 싸움만 한다면 건전한 토론 문화와 공직자 검증을 위한 청문회도 무용화 된다. 인터넷 시대의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 된다. 조작과 왜곡이 판치는 세상에 진실이 발을 붙이고 살 수 없게 되면 인간은 행복해 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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