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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김부겸의 김부겸답지 않는 조국 편들기
  • 기사등록 2019-08-31 16:15:17
  • 기사수정 2019-09-04 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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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 수사를 청문회 때까지 멈추어야 합니다"라면서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입니다. 청문회를 지켜본 다음, 그래도 남는 의문점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하면 됩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은 검찰을 정치 아래로 두려는 것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 정신과 거리가 멀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에서 개혁정치를 주장해온 사람으로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절대진리를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은 실책이다. 


그는 또 조 후보자 증인채택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다 자식 키우고, 가족이 있을 텐데 어찌 그리 모지십니까? 아버지의 면전에 자식을 세우고, 아내 앞에 지아비를 세워 그렇게 신문을 해야겠습니까? 하물며 조 후보자의 노모는 여든이 넘으셨다고 합니다. 법 이전에 인륜이란 것이 있습니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딸을 청문회 증언 리스트에서 뺐다.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연결하는 핵심고리다. 딸의 고입 대입 의전원 입학과정에서 스펙관리 과정, 조국 남동생 전처와의 의심쩍은 부동산거래, 사모펀드 거액 가입과 펀드 , 웅동학원 이사로서 여러 문제에 대해 청문회에 나와서 해명해야 마땅하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인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검찰이 전방위에 걸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청문회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흑백이 가려질 것"이라며 "그러니 이제 그만 다그칩시오. ‘우리는 의혹을 제기할 테니, 해명은 네가 청문회에 가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쓴 기사가 이미 수만 건에 이른다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에 대해 "다그치지 말라"는 납득 안 되는 표현을 써가며 언론취재를 제한하려는 주장은 개혁정치인의 언어가 아니다.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언론마저 내편 네편으로 편을 갈라 흠결이 많아도 내편이라는 이유로 봐주라고 하는 것은 열린사회의 적이다. 


이 시대의 촉새 유시민 작가가 언론의 검증 취재활동을 "집단 창작활동"이라고 왜곡하고 조국 후보자에 대한 시기심으로 "분기탱천한 것"이라고 빈정댄 것 못지 않다.  


지난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때 현장에서 행안부 장관 이임 이사를 하는 김부겸. 


그는 "국민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십니다. 반면 국내외적으로 넘어야 할 파도가 한둘이 아닙니다. 지금 정치와 언론 모두 너무 흥분해 있습니다"라며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 이성을 되찾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마지막 문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쳐야 한다. 


청년과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숱한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의 칼을 빼들 정도로 후보자의 흠결이 극심한데다, 국민 절반 이상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데도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 마디도 안 하고 동남아 순방에 오르는 문 대통령에게 “국내외적으로 넘어야할 파도가 한둘이 아니니 이성을 되찾고 지혜를 모으자”라고 ‘진언’해야 할 것이다. 


김부겸은 평소 여야 가리지 않고,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정직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조국 편들기 발언은 진영논리에 빠진 것으로서 이제까지의 김부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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