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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미쳐버린 우리들의 현실이 두렵기만 하다
  • 기사등록 2019-08-26 06:10:23
  • 기사수정 2019-08-28 16: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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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포럼 박혜범 칼럼니스트


 

 조국 교수가 어제(25일) 오전 기자들 앞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여 보면, 자신과 가족들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당시의 제도를 따랐을 뿐, 자신과 부인과 자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국민들이 불편해 하니까 성찰하겠다는 것이다.

 

촌부가 느끼는 것은 만약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에 “인간 불량품”이 있다면 바로 조국 교수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전남 구례읍 논곡리 황룡사(黃龍寺) 삼층석탑(보물 제509호) 앞에 꿇어앉아 있는 머리가 없는 보살상.(사람들이 머리를 훼손하였음)


왜냐하면 지지자들과 정권의 주구가 돼버린 언론들은 조국 교수가 말한 “성찰”을 반성하겠다는 사과로 해석하며 오도하고 있지만, 가만히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조국 교수가 말하고 있는 “성찰”의 진의는 자신이 잘못했으니 깊이 반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느덜 수꼴(수구 꼴통)들이 떠들어대니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이따위 소리를 들을 만큼 잘못인지 “생각해 보겠다”는 말장난으로, 한마디로 이는 조국 교수가 국민들을 노리개삼아 놀고 있음을 뜻하기에 하는 말이다.

 

엄마가 제도를 이용하여 딸과 아들의 스펙 쌓기에 관여를 했든 학생인 딸과 아들이 능력껏 알아서 했든, 남편이며 아버지인 조국 교수는 일체 모르고 있었다고 믿어줄 국민들이 과연 몇이냐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조국 교수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웠고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격으로 거의 날마다 쏟아내고 있는 말들을 들으면서 설마하며 반신반의 했지만, 대단한 선민의식을 넘어서 마치 어리석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고 외치고 있는 사이비 교주와 같은 사고를 가졌다는 생각이다.

 

특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심기일전하여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습니다”고 말하는 조국 교수에 대하여, 이 땅의 수많은 심리학 교수들과 전국에 널린 정신과 의사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해진다.

 

문고리들과 최순실이 감방에 갇혀도 아무 일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조국 교수는 물론 서울대가 사라지고 지금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탄핵되어 물러난다 해도, 대한민국은 건재하고 국민들은 저마다 일상을 살아갈 것인데,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는 조국 교수를 보면 이 사람이야말로 뭔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들을 보면 비록 가족일지라도, 밥상에 차려진 반찬들이 가족 모두에게 다 맛있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 아니듯 어떤 사람의 신념이 정의롭다고 하여도 그것이 모든 국민들에게 다 옳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는 조국 교수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벼슬을 얻기 위해서 어린 자식을 삶아 바친 희대의 간신 역아(易牙)의 고사다.

 

천하의 미식가인 중국 제(齊)나라 환공(桓公(BC 685~643 재위)이 세상의 산해진미는 다 맛을 보았으나 사람의 고기는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자, 군왕의 요리사인 역아(易牙)가 자신의 어린 자식을 삶아 바치고 재상에 올라 반란을 일으켜 환공을 죽였다는 고사가 생각이 난다.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명재상 관중(管仲 BC 645 사망)이 병들어 눕자, 환공(임금)이 찾아가서 자신을 위해 자식을 삶아 바친 요리사 역아(易牙)에게 나라의 정사를 맡기면 어떠냐고 묻자, 관중이 기겁을 하며 “이 세상에서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 큰 사랑은 없는데, 벼슬을 얻기 위해 자신의 어린 자식을 삶아 요리로 만들어 바친 사람이 임금과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극구 반대하며 말렸다.

 

그러나 관중이 병으로 죽자 역아에게 정사를 맡긴 환공은 관중이 예측한 그대로 반란을 일으킨 역아에게 감금되어 참혹하게 죽었는데 관중이 죽은 지 2년 뒤의 일이었고, 제나라는 곧 멸망하고 말았다.

 

여기서 오늘 우리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이 천인공노할 고사가 대대로 전해지면서 황제와 제후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에 대한 진실 여부를 떠나, 정말 소름이 돋고 모골이 송연하도록 무섭고 두려워지는 것은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는 조국 교수의 광적인 신념이다.

 

무섭다. 두렵다. 날마다 광기로 편을 갈라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미쳐버린 우리들의 현실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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