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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달 에세이



며칠 전 여행사에서 영월 김삿갓계곡과 제천의림지를 당일코스로 1인당 19,000원에 아침밥도 주는 상품이 있다기에 친구와 함께 흔쾌히 가기로 했다. 7시까지 서울역 도착이라 여유 있게 산본에서 첫 전철을 타고 출발했다. 6시 좀 지나 서울역에 도착하여 출발하기 전까지 참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꼈다.


 5시 좀 지난 시간에 일터로 떠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고 서울역을 나와 벤치에 앉아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앞에 청소하시는 분들의 분주함, 반면에 아침부터 소주와 담배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사람, 노숙자 차림의 사람, 대상도 없이 볼펜 하나 빌려 달라는 소리에 아무도 대응을 안 하니 "나라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데 어디 놀러 간다고 나셨냐?"며 험한 쌍욕과 함께 소리 지르는 사람, 이런 생경한 아침풍경에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어딜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의 삶에 사회와 국가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 것일까?'도.



다양한 아침풍경에 착잡한 마음 접어두고 버스를 탔다. 영등포역, 서울역, 잠실역 세 곳에서 손님을 태워 출발한단다. 출발하자마자 가이드가 민첩하게 밥과 반찬을 담아 나누어 주었다. 맛있었다. 찰밥에 반찬 3가지 김과 물까지 친절도 했다. 나는 밥 좀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입에 착 감겼다.


첫 도착지인 영월동강사진박물관, 김삿갓문학관, 제천약초시장, 의림지역사박물관, 박달재목각공원 순으로 관광을 했다.


각 지방자치에서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우리의 사라져가는 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다. 방만한 시설에 비해 관리와 내용의 부실함, 시설투자보다는 지속적인 관리와 내용의 충실함을 통해 그 지역의 특수성을 알릴 수 있는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곳은 정말 생뚱맞은 곳에 몇 가지 작품이나 시설을 해 놓고 관리부재로 을씨년스러운 곳들도 더러 본다. 왜 그 아까운 예산을 저렇게 무책임하게 썼을까?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하는 분들이 예산집행에 앞서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좀 더 사명감 같고 알뜰한 집행으로 살림살이를 살아 살기 좋은 우리나라 살기 좋은 우리고장이 되길,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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