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dm칼럼› 탈북민 모자의 죽음에 책임져야할 사람들 - 자유를 찾아온 동포를 굶어죽게 하다니
  • 기사등록 2019-08-19 16:28:07
  • 기사수정 2019-08-22 13:36:57
기사수정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탈북 여성이 아들과 함께 서울에서 살다가 굶어 죽었다. 지난 12일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42세 탈북 여성 한성옥씨가 6세 아들 김 모군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한씨  모자는 발견 당시 사망한지 두 달 정도 지난 상태였으며 시신도 상당히 부패되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음료수와 음식도 없었고 고춧가루만 남아 있었다. 한씨는 2009년 중국과 태국을 거처 한국으로 왔으며 정부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운전면허증도 따고 열심히 노력해 9개월 만에 기초생활 수급자에서 벗어났다. 중국 동포와 가정을 이루고 아들을 낳았고 경남 통영에서 거주했으나 생활이 어려워 중국으로 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이혼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귀국했다. 매월 수입은 양육수당 10만원 밖에 없었다. 휴대전화기도 없고 집세도 1년 이상 밀려 있었다. 경찰은 모자가 타살이나 자살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우리나라 1년 복지예산은 150조원이다. 이 돈을 5천만명 국민에게 고루 나누어 주면 한 사람 당 300만 원을 지급할 수 있다. 한씨 모자에게도 월 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쌀이 남아돌아 남는 쌀을 보관 하는데도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북한에도 쌀을 보냈다.


쌀 재고처리를 고민하고 있는 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모자가 굶어 죽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먹을 것이라고는 고춧가루만 남아 있고 마지막 3858원을 인출한 통장에는 잔액이 한 푼도 없었다. 아들은 질병에 걸려 있었고 아동수당과 육아수당 20만원을 받다가 아들이 6살이 되면서 육아수당 만 10만원을 받았다. 구청에 어려운 사정을 말했으나 거절을 당하고 결국 아사하고 만 것이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행정당국의 복지 시스템의 허점이 비극을 만든 것이다. 

현 정부에게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하는데 탈북민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통일부 장 차관이 하나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청와대의 눈치를 보면서 탈북민을 외면했다. 현재 탈북자들의 수는 3만3000 명이나 된다. 북한 출신이라 차별 받고, 민폐 대상이라는 생각에 위축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렸다. 


인권을 유린당하고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을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살고 싶어 찾아온 동포가 이 나라에서 굶어 죽었다면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웃에 도움을 청하지 않은 그 엄마인가?  굶어 죽은 지 2달이나 방치한 비정한 이웃인가? 정권의 중심 수도 서울에서 자유를 찾아온 탈북 모자를 누가  굶어 죽게 했는가? 


복지행정의 사각지대를 살피지 못한 시장과 구청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를 해야 한다.


오직 남북대화만 지상 목표로 삼고 북한 김정은의 눈치만 보고 탈북민을 무관심하고 홀대한 대통령과 정부도 탈북 모자의 한을 위로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탈북민 모자 사망 원인 규명 및 탈북민 생활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탈북민 단체들과 협력해 광화문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동시에 탈북 모자 추모 온라인 방을 개설해 하루에 1200명 이상 추모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이 탈북자 모자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있는 탈북자들도 영상과 글을 올리고 있다. 


'백주 대낮에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가 서울에서 굶어 죽었다니 웬일이냐?'  '김정은에게 줄 쌀은 있어도 탈북자가 먹고 살 쌀이 없다는 것이냐?'는 등 울분을 참을 수 없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 마련한 한성옥 모자의 분양소에는 지상파 방송사 기자는 찾아오지 않지만 탈북 모자의 죽음을 애석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김정은 눈치 보느라 탈북자 홀대한 결과다' 하고 여당은 '탈북자 홀대한 일 없다' 할 것이다. 


북한은 또 탈북자 방지를 위한 홍보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 '남쪽은 경제가 어려워 탈북자들을 굶겨 죽이고 있다. 그러니 가지마라'고 할 것이다. 


친북 반일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탈북자 한성옥 모자는 서울 시민이다. 모든 탈북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유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탈북민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시민도 도와주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그것을 먼저 안 하면 국제사회에서 미개국 야만인으로 조롱받는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58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