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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죽’이라고 북에 저격당한 박지원, ‘브루투스’ 언급 배경은
  • 기사등록 2019-08-19 14:28:38
  • 기사수정 2019-08-21 14: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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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박지원 무소속 의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며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소한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느니, 정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해서라도 해선 안 될 일이라느니,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느니 뭐니 하며 험담을 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알랑방귀)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며 "도덕적으로도 덜돼먹은 부랑아이고 추물"이라고 퍼부었다. 


통신은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며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 정주영 회장님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계속 우리를 겨냥해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과 조롱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정상국가로의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북한은 뭘 말하고 싶은 것인가


북한은 2000년 6월15일 평양 정상회담 때 박 의원 행적에 대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렸다”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이 이런 망발을 하는 이유는 뭘까. 단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비판했기 때문인가.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대북밀사 역할을 맡아 2000년 4월 8일 베이징에서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이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에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거액의 달러 대북송금문제로 정상회담 개최가 난관에 부딪힌 적이 있다.

 김대중 정부가 4억5천만 달러의 현금과 5천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북한에 주기로 했는데 회담 직전에 전액 송금이 안 돼 당시 김정일이 회담취소 으름장을 놓았다. 

당시 주말이어서 송금이 불가능했던 남측은 국정원을 동원하여 북한과 다시 조율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회담 예정일인 12일(월요일)에 송금을 무조건 하겠으니 6월 13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허락해 달라고 해 어렵게 회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베이징 정상회담 협상을 김대중 대통령의 복심인 박 의원이 주관했다. 회담이 연기되고 북 측이 대북송금 달러를 증액 요구하는 과정을 박 의원이 소상히 알고 있다. 북측이 알랑방귀라는의미의 ‘노죽’ 운운하며 지적한 것은 박 의원의 대북송금 문제가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박지원 “브루투스 너마저”...묘한 반응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자신에 대해 원색 비난을 퍼부은 데 대해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했다. 


박 의원이 이 같은 표현을 쓴 배경이 아리송하다. 브루투스는 로마 공화정 지도자에서 독재자가 되려는 시저를 암살한 사람이다. 시저는 브루투스를 총애했는데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칼로 찌른 데 대해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외쳤다고 세익스피어가 묘사했다. 박 의원이 이 시점에서 브루투스를 언급한 것은 자신이 북한 김정은의 총애라도 받는다는 의미일까.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브루투스 너마저' '박지원 너마저'라며 “북한의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라고 한 발 물러났다.

 이어 "저는 줄기차게 북한이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와 경제발전을 하자는 온건파에게 난처한 입장을 만들어 가는 것을 규탄했습니다. 강경파에게 구실을 주는 북한의 처사는 옳지 않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북 비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웃어 넘깁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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