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의석수 110석 대 2석. 지지율 18%대 1%(한국갤럽 8월2주차 조사).

국회 원내 2당 자유한국당과 원내 2석의 우리공화당 현주소다. 정치는 숫자싸움이라는 점에서  당력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의석수는 55배, 지지율은 18배다. 


사람이나 당이나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하고 거기서 선순환을 일으켜 정국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큰 정당의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이끄는 작은 정당 공화당과 경쟁하고 공화당 방식을 답습하는데 급급하다면 그게 정상인가.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24일 ‘광화문 구국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대정부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18일 예고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안보 외교 경제 등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야당이 국회 밖으로 나가야 하나. 거기서 뭐할 것인데?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황 대표 리더십이 휘청거리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하책이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태극기부대가 아니다. 장외투쟁은 정의당이나 공화당 같은 이념정당이 잘한다. 

특히 태극기부대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발적으로 서울역 앞으로 서울구치소 앞으로 모인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자들이 그러한가.


한국당 지지자들은 광장에서 투쟁하는 성향이 약하다. 적극성 자발성이 부족하다. 그걸 모를 리 없으면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배를 산으로 끌고 가는 꼴이다.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 지도부 눈도장을 찍는 의미밖에 남지 않는다. 당원들을 열심히 동원하는 것이다. 거기에 어떤 열의가 담겨 있을지는 안 보고도 알 수 있다.


한국당은 지난 4월20일부터 한 달 간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벌였지만 얻은 게 없다. 국회 패스트트랙은 결국 통과되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선진화법에 걸려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을 뿐이다. 


황 대표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외부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선 안 된다. 권력을 가진 문재인 정권이야 북한이나 야당 같은 외부변수를 이용하겠지만 힘도 정보도 돈도 부족한 야당은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대도를 걸어야 한다. 한국당은 시선을 내부로 돌려 당내 혁신에 가열 차게 매진하는 게 답이다. 한국당의 경쟁은 민주당이어야 한다. 거기서 차별성을 찾아야 한다. 


또 해야 할 일이 있다. 갈라진 보수진영의 통합을 위해 큰형인 한국당이 앞장서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분열시킬 때 통합론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 중도층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중요하고도 긴요한 일을 두고 장외로 나가는 것은 황 대표 본인에게도 당을 위해서도 최하책인 것이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581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