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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본가로 3박 4일 휴가를 떠난다. 이번 휴가는 은퇴 후 시골살이가 가능할지 농촌의 저녁을 체험해 보고 싶어 떠나는 휴가란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출발하자는 남편 어쩔 수 없다. 일어나 출발해야지. 준비해서 4시에 나섰다. 


첫 목적지가 장자도다. 7시경 도착하여 장자도 대장봉을 갔다. 비가 내리고 운무가 가득한데도 올라갔다. 운무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운무가 걷힌다. 바다도 선유도도 보이지 않는다. 살짝 두려움이 찾아온다. 비가 더 많이 오면 꼼짝할 수 없다. 내려가자.


대장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낙엽 등으로 물이 고여 통행이 불편한 구간을 우산대로 물꼬를 틀어줬더니 물이 길을 찾아 흘러내린다. 물길도 인생길도 막힌 구간이 있으면 물꼬를 터야한다. 꽉 막힌 정치 경제 외교 모든 분야도 물꼬를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대장봉을 내려와 맛난 조개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선유도로 갔다. 

웬걸 몇 년 전에 왔던 선유도의 모습이 아니다. 너무나 생소한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내 기억 속의 선유도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뭐가 달라진 것일까? 

생소한 느낌이다. 선유도를 돌아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내소사다.

아! 내소사 단풍나뭇길 운치 있다. 경내로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언제나 와도 좋다. 

법당 앞에 앉아 낙수를 바라보며 한동안 앉아 있었다. 시련을 잊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 것이다. 참 좋다. 관세음보살님도 친견했다. 

나의 모든 업보를 소멸할 수 있도록 보살펴주십사하고 기도했다.


이젠 점심이다. 곰소항 맛집에서 간장게장백반을 맛나게 먹는다. 밥도둑이다. 이렇게 맛날 수가 없다. 둘이 밥 세 공기를 먹었다. 


이젠 장흥 본가로 간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차량 점검을 하고 왔는데? 긴급출동으로 전화했더니 가까운 카센터로 가보란다. 고창으로 빠져나와 정비소엘 갔더니 별일 아니란다. 운행에는 지장이 없단다. 초창기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란다. 휴가 끝나면 바로 수리하기로 되어 있다. 차도 연식이 지나니 손볼 곳이 생긴다. 사람도 기계도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고장 나면 고쳐가면서 사는 것이다. 



본가에 도착하여 짐 풀어 놓고 잠자리 준비해 놓고 읍내로 나갔다. 물 축제가 한창이다. 물에 관한 다양한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고 공연도 풍성하다. 우리도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구경하며 잠깐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물속에도 빠져보고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강 길도 걸어보고 한참을 놀았다. 재미있다.


두레박으로 물 길어 올리는 우물도 있다. 옛날엔 집집마다 우물이 없어 마을공동우물에서 물 길어다 먹었다. 여자들은 머리에 이고 남자들은 등에 물지게 지고 참 추억거리가 많다. 몇십 년 사이에 삶의 질이 이렇게 달라졌다. 젊은 세대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먹거리가 최고다. 저녁은 장흥의 상징 소고기 버섯 키조개 삼합으로 맛나게 먹고 본가로 왔다. 


시골은 해 떨어지고 나면 암흑세계다. 꿈나라로 가자.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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