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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인 ‘연꽃’이 한창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 연꽃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관곡지 연꽃은 화려하지만 은근하면서 다소곳해 사랑스럽다. 



관곡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심어 이 지역을 ‘연성(蓮城)’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에서 피는 연꽃은 백련으로서 빛깔이 희고 꽃잎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연못은 강희맹의 사위 권만형(權曼衡)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유와 관리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관곡지 가까이에 약 3만 평에 이르는 개인 논에 연꽃을 심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려한 꽃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말에 집에 있기 갑갑하다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하다. 다만 연꽃은 대부분 논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그늘이 없어 아침 일찍 가거나 해질녁에 가는 게 좋다. 지난 20일 축제 때 실시한 미술대회 수상작이 전시돼 있는데 볼거리 중 하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년에는 수련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와 여름 꽃들, 각양각색의 호박까지 볼거리가 많았는데 올해는 작년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고운 연꽃을 보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좋았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꽃이 화려하고 잎사귀가 넓어 진흙 속에 있다는 것을 잊고 볼 때가 많다.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핀 꽃이 피었다고 전해지면서 특히 불교에서는 귀하게 여긴다. 진흙 속에서 고상하고 품위있게 꽃을 피우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물 위에 딱 붙어 피는 연꽃을 睡蓮(수련)이라고 한다. 물에서 피어 수련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접기 때문에 수련이라고 한다. 모든 연꽃은 다 물에서 핀다.



연꽃은 지저분한 연못이나 논에서 자라지만 버릴게 하나도 없다. 꽃과 잎, 줄기 뿌리, 씨앗까지 차를 만들거나 약재로 쓰이기도 하고 식재료로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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