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이야기(funny story)’.
한 외국 인터넷 커뮤니티(레딧)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제목에 이어진 글을 보면 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는 2018~19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KBL)에서 뛸 수 없다는 내용이다. KBL의 외국인 선수 키 제한 조치는 국제적으로도 웃음을 사고 있다. KBL이 한 팀에서 뛰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중 장신은 2m 이하, 단신 186㎝ 이하로 키를 제한키로 해 지난 5일 논란이 일자, 미국과 유럽 매체가 이 소식을 해외토픽으로 자세히 전했고, 뉴스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 6일 키를 잰 결과 199.2㎝로 제한 기준(2m)을 통과한 KCC 찰스 로드가 기뻐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자에서 ‘농구 경기를 하기엔 매우 큰 키(Too tall for basketball)’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 시즌 한국을 떠나야 하는 데이비드 사이먼 (36·KGC인삼공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이먼은 최근 KBL에서 키를 쟀고, 202.1㎝가 나왔다.
가디언은 “키는 최고 농구선수가 되는 전제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2005년 미국을 떠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꾸준히 활약한 사이먼은 큰 키 탓에 한국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어리둥절(bewilderment)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또 “221㎝의 하승진(KCC)은 한국 선수라는 이유로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키가 2m를 넘어 한국서 퇴출된 데이비드 사이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악당 프로크루스테스는 집에 누구에게나 맞는 침대가 있다며 납치한 사람의 다리를 늘이거나 잘라서 침대에 맞도록 했다.
▲ 출처=뮌헨고대미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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