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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벌룬투어다. 해가 뜨기 전 모스크에서 첫 번째 기도음악이 나오는 시간에 투어가 시작된다. 화성이나 달 뒤쪽의 표면이 이럴까. 터키 내륙의 카파도키아는 기묘한 돌과 땅으로 이뤄져있다. 바위에 구멍을 뚫어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계곡 사이로 순차적으로 떠오른 열기구는 하늘로 솟았다가 계곡 위로 저공비행하며 아슬아슬 날아다녔다. 갑자기 동쪽의 암석 위로 불길 같은 뜨거운 기운이 확 뻗쳐나온다. 해가 뜨고 있었다. 상공에 오른 158개의 열기구는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갈 곳 없이 떠다니는 하찮은 먼지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열기구에 탄 지구촌의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기원했을까. 열기구는 사람들의 엄숙과 경건함에 개의치 않고 40분간 상공을 두둥실 날아다녔다. <카파도키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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